[쉬퍼스저널 이영종 기자] 세계해양포럼이 지난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각국의 해양 대표 인사들이 참가해 포럼의 질을 높이며 국제적인 행사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늦가을 선선한 날씨 속에 열렸던 세계해양포럼은 올해에는 여수세계엑스포 일정에 맞추기 위해 일정을 앞당겨 개최했다.
세계해양포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외국 석학들이 참석했다.
미국 서부 최고의 해양연구기관인 스크립스해양연구소 토니 헤이멧 소장, POGO 의장인 독일 라이프니츠 해양과학연구소 페테르 헤르지크 소장, 해양보호 및 교육을 담당하는 오션 퓨처스 소사이어티 회장이자 해양탐험가인 장 미셸 쿠스토, 국제해양법재판소 백진현 재판관 등 다양한 연사들이 참여함으로 국제적인 수준의 포럼이 완성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정말 국제적인 행사가 맞는 것일까.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세계해양포럼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일단 첫 번째로 홍보의 부족이다. 주최 측은 3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섹션 별로 호응도의 온도 차이는 심했다. 첫날 열린 섹션3의 경우 자리가 꽉 찼지만, 다른 곳에는 20여명의 사람만이 앉아있을 뿐이었다. 개막식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보통의 경우 개막식은 사람들이 많이 참가하지만 올해에는 공식행사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좌석이 비어있었다. 앞자리만 꽉 차있었을 뿐 뒷좌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그리고 준비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세계해양포럼의 공식홈페이지에는 행사가 끝났지만 아직도 업데이트 진행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 섹션이나 연사들의 프로필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이라는 멘트만 나올 뿐이다. 행사가 끝난 다음에야 확인할 수 있는 이 불편한 진실은 무엇일까.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진다. 섹션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의 명찰을 살펴보니 해양대학교 대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국내 기업 참가자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한국인인데 굳이 발표를 영어로 진행을 해야 했을 까라는 의문이 든다. 해양관련 용어는 번역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용어 자체가 어려워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할 때 어려움이 많다는 통역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세계해양포럼이어서 모든 발표가 영어로 진행되어야 했던 것일까.
국제적인 행사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정할 상황이 많이 있다. 이런 점을 바꿔 내년에는 더욱더 의미 있고 그 위상에 걸맞은 세계해양포럼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