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국내 조선업, 자율운항 기술로 해운업의 미래 연다
△삼성중공업이 공개한 완전 자율운항 연구선박 [사진=삼성중공업] 글로벌해운산업의 디지털화와 탄소중립 목표가 현실화되면서 자율운항 기술이 해운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세계 시장에서의 선두 경쟁 속에 국내 조선업계는 무인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자율운항 선박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를 가속화하고있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율운항선박 시장규모는 1021억 달러(약 143조 원)에 이르렀으며, 2032년에는 1729억 달러(약 242조 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6%의 성장을 기록하며 자율운항 기술의 상용화와 확산이 지속될전망이다. 현재 노르웨이와핀란드가 기술 선도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 및 실증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는 8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에 자율운항·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해 실증을 완료했으며, 한국선급(KR)과 라이베리아기국(LISCR)으로부터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이번 실증은 울산 해역에서 진행됐으며, 선박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센터(GRC)에서 원격 조종되었다. 특히, HD현대는 세계 최초로 복수 원격운영센터(ROC) 간 제어권 전환기술을 시연하며 국제해사기구(IMO)가 정의한 자율운항선박 4단계기술 중 상용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삼성중공업은자사의 자율운항 실증선박 ‘시프트 오토(SHIFT-Auto)’를출항시키며 자율운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해당 선박은 최적항로 운항,충돌 회피, 저궤도 위성통신 기반 원격제어 등의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설계 단계부터 자동 접·이안, 음성기반 제어 등 다양한 자율운항기술을 적용해 확장성을 극대화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자율운항 기술 리더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완전 자율운항 기술 확보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2년자율운항시험선박 ‘한비(HAN-V)’의 성공적인 해상 시험을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자율운항선박의상용화를 저해하는 각종 법적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증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 1월 시행될 자율운항선박법은 상용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이승렬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정부는 초격차 기술 개발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협력을 통해 자율운항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는자율운항 기술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며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