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 이영종 기자] 대한민국 해양의 수도 부산에서 올해에도 세계해양 전문가들이 모여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은 ‘블루 이코노미 혁명의 비전과 해양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열렸다. 2007년을 시작으로 세계해양포럼은 그간 많은 해양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 해양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벡스코에서 열렸다. 올해 역시 전 세계 해양전문가들이 부산으로 모였다. 홍승용 녹색성장포럼 회장과 조상래 대한조선학회 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아 세계해양포럼을 이끌었다. 홍승용 의장은 2010년부터 세계해양포럼의 의장을 맡아오며 전 해양수산부 차관답게 해양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현재 녹색성장포럼 회장으로 국내 해양수산분야의 최정상급 인사이다. 더불어 통합 해양 거버너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자료를 축적한 인물이다. 조상래 대한조선학회 회장은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교수에 재직중에 있으며 국제선박해양구조회의 전문분과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선해양산업분야의 전문가이다. 해양과 조선을 대표하는 두 의장이 이번 공동의장을 맡아 어느 때보다 풍성한 포럼이 진행됐다.
특히 올 포럼은 해양 거버넌스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한 접근과 실무형 전시회와 산업현장의 소리를 담아낸 각종세션, 해양축제인 2012여수세계박람회 참관 등의 알찬 진행으로 참가자들로 부터 호평을 들었다.
국제사회의 해양산업과 학계 연구소가 총망라된 참가자들을 통해 블루 프런티어쉽으로 정의된 해양을 향한 도전과 응전의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 점과 향후 국제 사회의 해양 거버넌스의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각종 제안들이 쏟아져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앞둔 대한민국의 정책방향 설정에도 로드맵을 제공했다는 점 등도 큰 성과로 여겨졌다.
정부의 참가자는 물론 부산시의 고위인사들도 “금번 해양포럼이 향후 해양 거버넌스 정책방향설정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소감들을 전했다.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은 폐막사에서 "이번 포럼의 섹션과 각종 이벤트와 전시회를 통해서 블루프런티어쉽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한뒤 앞으로 "기술과 도전 정신이 합쳐진 국제적인 포럼으로 발전하고 대한민국의 해양아젠다와 동북아시아의 해양거번스를 선도하는 포럼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WOF, 국제적 행사 반열 올라
그동안 세계해양포럼을 지켜본 한 인사는 올 대회는 연사들의 수준이 더 높아졌다고 평을 했다. 발표 내용도 재탕, 삼탕하는 수준이 아니라 처음 발표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어서 참석자들로 부터 신선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포럼에 참가한 외국 연사들의 한국 해양파워에 대한 재발견 또한 이어졌다.
장 미셀 쿠스토 오션 퓨쳐서 소사이어티 회장은 기조연설과 환영만찬 등의 자리를 통해 다음 세대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과 환경의 문제를 거론했다. 장 미셀 쿠스토는 강연을 통해 “해양의 미래는 해양에 진출할 어린이 교육에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환경운동가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어린이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다.
마틴 판 튤 DVB은행 수석 부사장은 "지금까지 6년에 걸쳐 이러한 포럼을 개최했다는 사실에 매우 인상이 깊다"면서 "포럼에 참가하는 동안 한국의 조선산업이 관리와 운용에서 대단한 수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내넷 말솔 나우루협정당사국(PNA) 의장은 "한국은 신기술 개발을 포함한 해양관련 산업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속가능한 참치자원개발을 위해서는 자원의 재고 회복과 공정하게 가치를 환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글렌 허리 중서부태평양수산위회회(WCPFC) 사무총장은 강연에서 "한국은 다른 전통 원양선박과 같은 다른 연안국 모델을 벤치마킹하면서 수산업계가 비용효율성을 중시하고 영향력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니코스 노미코스 카스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한국의 선박금융과 무역 분야는 좋은 조건을 갖출 수 있으며 해운회사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라파엘 로틸라 동아시아 해양환경협력관리기구 사무총장은 "해양산업은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한국의 첨단기술과 더불어 해양산업 또한 국제적인 차원에서 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번 제6회 세계해양포럼은 다양한 결과물들을 도출해내었다. 해양포럼이 차후 더 큰 도약의 밑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했다.
다양한 준비 통해 성공적 마무리
이번 포럼의 성과 중 WOF시리즈1으로 출판된 영문서적 'CURRENT ISSUES AND OUR FUTURE'는 지난 5년간 해양포럼이 다룬 각종 주제 가운데 핵심만을 추려서 정리한 책. 현재 전 세계해양학계와 산업계에서 가장 첨단을 달리는 문제들에 대한 정보들을 담아냈다는 평과 함께 대학의 해양개론서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을 자랑한다. 해양환경과 양식과 수산, 해양자원과 신해양산업, 조선과 오프쇼어 기술, 물류 분야에서 모두 24명의 국내외 해양분야의 석학들이 집필에 참가해 2년만에 결실을 보았다. 장창익 출판위원장(부경대 교수)은 "지난 5년 동안의 포럼이 뿌린 씨앗들을 건져내는 대단한 결과물로서 오히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외국의 석학들이 책의 가치를 인정할 정도로 최첨단 분야와 기술이론을 소개한 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책을 통해 유능한 인재들을 해양쪽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지난 5월 12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포럼 지원과 홍보에 앞장선 서포터즈는 그동안 블로그와 트위터 등 각종 인터넷 공간에서 포럼을 알리고 포럼의 취지를 확산해온 일등 공신들이다. 실제로 홈페이지에 준하는 공간을 만들어 세계해양포럼의 실제적인 진행상황과 변동 내용을 실시간으로 전파하기도 했고 포럼 기간 동안에는 구석구석에서 뛰는 현장일꾼으로 투입됐다. 회의장운영, 연사관리, 등록, 사무국지원 등에 맹활약을 했다.
그리고 연사로 참석한 한 인사는 "그동안 해양산업분야에서 이렇게 큰 포럼이 부산에서 6년간 진행됐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외국에 거주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관계로 국내의 사정에 어두운 탓도 있지만 이런 규모의 포럼은 정말 국제적으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행사라고 말했다.
누리마루에서 열린 환영만찬은 참석한 외국인들에게 황홀한 감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도심 아파트촌이 즐비한 곳에 이렇게 맑은 바닷가를 만날 수 있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에 이어서 광안대교의 야경과 해운대 바다의 수려한 경관에 한 번 더 놀라고 스탠딩으로 진행된 방식덕분에 소통과 다양한 이사들과 교류가 가능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들이다. 한 참석자는 바로 하루 전 동경의 학회에 참석을 했는데 세계해양포럼과 비교가 된다면서 누리마루의 만찬에 대해 "원더풀!"을 연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