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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새주소 발급? 택배업 혼란만 가중

주소개편 시급한 곳은 보급에서 빠져 새주소, 아는 이는 많아도 쓰는 이는 없어 금년부터 시행 중인 새주소 발급 사업이 택배업 종사자들에겐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택배업계를 더 곤란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 다음 달 6월 부터 전면적인 새주소 홍보를 시작하여 2011년까지에는 새주소를 안착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택배실무자들의 반응은 그리 반갑지 않아 보인다. 이 중 서울 지역에서 주소체계가 가장 복잡해 주소정리가 시급한 곳으로 손꼽히는 황학동 지역을 찾아가서 만난 택배실무자들의 반응은 더욱 냉담했다. -다가구 한 주소 쓰는 경우 답 없다 영도교 1길, 영도교 2길, 공구상가길...., 1,2,3,4,5-1,17-2....은 10여년 전부터 골목길과 각종 도로, 집집마다 붙여지고 있는 새주소이다. 황학동에서만 30년 넘게 비빔국수 장사를 하며 살고있는 김영인(59)씨는 "그게 주소인가요? 정부에서 집들이나 건물, 도로들을 쉽게 파악할려고 만든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서도 황학동은 정말 특이한 주소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택배업체들 사이에선 배송에 있어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대략 200여 가구 이상이 141번지라는 한개의 번지수 사용하고 하고 있는가 하면 100여개의 집들이 67번지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위해 141번지를 돌아다니면서 물었다. 이곳 주소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모두 141번지입니다라고 답했다. 또 67번지를 돌아다니며 주소가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모두 황확동 67번지입니다라고 답했다. 141번지와 67번지 뿐만 아니라 73번지, 53번지, 57번지, 59번지 이렇게 총 6개 번지가 여러 세대들이 뭉쳐 있다. 6개의 번지 50여명의 주민을 상대로 "건물에 붙여진 숫자가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단 2명만이 새주소라고 답했다. 주민 99%이상이 새주소에 대해서 알지 못 할 뿐더러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중개인도 “이곳 황학동 일대 지역 중 141번지와 67번지를 공유하고 있는 주민들의 주소가 가장 혼란스럽다. 2012년 부터 새주소로 바뀌겠지만 황학동만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주소 발급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택배배송업 부분이다. 서울지역에서 가장 배송이 어렵다는 서울 황학동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D업체 택배기사는 기자에게 새주소로 인해 발생한 곤란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새주소를 사용하여 주시는 분은 천명중 한 명꼴로 나올 정도로 미미합니다. 더욱이 141번지와 67번지같은 공영번지 고객들은 새주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실 공영번지 지역의 배송은 상당히 힘이 듭니다. 200세대 이상이 번지수를 한 개로만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번지만 확인하고 고객분 성함과 얼굴, 장소 위치를 매치시켜 기억력과 감각으로 물건을 배송해야 합니다. 숙달이 되지 않을 경우 근처 번지에 가서 한명씩 전화를 걸어 전해 주거나 어디로 나오라고 해서 전달해야 합니다. 한번은 다른 지역에서 새 주소로 적힌 물건이 들어왔는데 새주소 위치를 찾지 못해 전화를 걸어 다시 구주소로 불러 달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같은 황학동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H업체 택배 기사도 같은 취지의 말을 기자에게 전했다. “새주소가 있는지도 몰랐고 새주소 쓰는 사람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특히 이곳 황학동은 141번지와 67번지 등 한 번지를 수백가구가 사용하는 이상한 동네이기 때문에 아무리 과학적인 새주소라도 소용없을 거예요. 게다가 아직까지 새주소를 쓰는 소비자는 못 봤어요. 관공서에서도 안 쓰는데요.” P업체 기사도 "황학동 배송은 벌써 10년째입니다. 10년을 하다 보니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고객분들의 얼굴과 위치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황학동 주소체계는 워낙 복잡하여 인수인계를 위해서 최소 1년 이상을 같이 다니거나 도와주어야 합니다. 황학동은 다른 지역보다 힘들고 특별하다고 할 수 있죠"라고 말해 새주소가 자리 잡는 것이 이 지역만 하더라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다른 지역도 새주소 활용에는 모두 "No" 단순히 황학동만의 문제였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옆 동인 신당동조차도 새주소는 통용되고 있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는 황학동보다 많은 50명 중 21명의 주민이 새주소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활용하느냐에 질문에는 모두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당동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H업체 택배기사는 "주소 체계가 어려워 배송을 못한 적은 없다. 건너편 황학동이나 가야지 어렵지 이곳은 괜찮다. 새주소로 적어 보내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관공서에서도 새주소를 쓰는 걸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C업체 택배기사와 Y업체 택배기사도 새주소는 못 봤다면서 관공서에서 가끔 쓰는걸 봤지만 큰 빌딩이나 큰 건물로 되어 있어 새주소 보다는 건물 이름으로 찾아간다. 앞으로 새주소가 나오면 몇 달간은 업무압박이 클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새주소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지방세분석과 관계자는 새주소 보급이 6월에 완료되기에 이후 홍보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특수지역, 다시 말해 황학동 같은 특별한 지역의 홍보를 따로 준비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올 6월이 되면 전국 232개 시군구 시설사업이 완료되어 홍보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달부터 정부에서 30억을 들여 18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새주소 홍보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18개월 뒤 택배배송업계가 배송에 도움을 얻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당분간 혼동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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