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실적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 누구라도 열면 다칠 듯한 분위기다. 각 사의 정확한 실적은 내부직원 이외엔 아무도 모르며, 설령 알더라도 모른 척 하는 게 도리다.
배명순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 사무국장은 “회원사에서 제출한 실적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긴 하나, 협회가 이 자료를 받는 데도 굉장한 어려움이 따랐다” 며 “거의 모든 회원사가 자료의 외부공개를 원하지 않으니 협회로서는 이를 존중해줄 수밖에 없는 입장” 이라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택배사 관계자는 “실적 발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차이가 크지도 않아 순위를 놓고 경쟁하는 것 자체가 소모적인 일이다. 눈에 보이는 실적보단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연구하는데 시간을 쏟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신경 쓰지 않는다면 발표 못 할 것도 없지 않으냐는 질문에 “택배업계는 아직 폐쇄적인 면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외부로 공개되는 실적이 신경 쓰인다는 말이다. 업계의 ‘뻥튀기’ 실적 발표는 거의 관행이나 다름없다.
상장사인 대한통운과 한진마저 공시를 통해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을 발표하지만 업계에서는 물량만큼은 변질됐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해마다 택배업계 실적 기사는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회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란 말로 시작한다. 어쩔 수 없이 ‘각 회사가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실적 속 아리송한 부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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