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동 대한통운 사장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마침내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당초 비자금 조성 규모가 89억원대에서 3배가 늘어난 23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를 위해 비자금을 사용했다는 이 사장의 주장에 대해 ‘혹시나’ 기대를 걸었던 회사 관계자들은 못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장의 구속 여부는 영장실질검사가 끝나는 28일 오후 10시경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2시간 앞서 발표돼 회사 관계자들은 사실 확인을 되묻기도 하는 등 당황스러워했다.
그 만큼 이 사장의 구속은 회사 직원들에게 충격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28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으로 이 사장을 구속,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사장은 부산지사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운송비용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회삿돈 131억원여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1969년 대한통운의 평사원으로 시작해 40년간 회사의 몸을 담으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샐러리맨의 우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2001년 6월부터 작년 4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 약 7년 간 법정관리의 극복해 온 만큼 직원들과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이 사장은) 많은 직원들이 좋아하고, 존경해 왔는데 구속돼 난감하다”며 “어려운 상황을 스스로 잘 극복하시리라 생각한다”는 말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 사장의 구속으로 대한통운의 경영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란 게 회사와 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사장의 공석은 당분간 이하창 부사장과 정길영 전무 체제로 대행할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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