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훼미리택배(대표 백성기, www.e-family.co.kr)가 오랜 한(恨)을 풀었다. 교통의 요충지인 대전에 허브터미널을 신축, 오픈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훼미리택배는 HTH의 청원터미널을 임대해 사용해 왔다. 이번 터미널 신축에 따라 국내 중소택배업계 다크호스의 급부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지난 19일 열린 준공식에서 백성기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훼미리택배는 2001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성장을 위한 메인터미널 건립이 지상과제였다”며 “이번 대전 터미널 구축으로 도약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어 “대전터미널 준공을 계기로 훼미리택배는 진일보된 택배서비스와 견실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믿고 맡길 수 있는 택배사로 거듭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성효 대전광역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 오세기 대전시 유성구 교통국장, 박인규 코리아홈쇼핑 사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이만호 대한통운 택배사업본부장 등 관련 인사 300여명이 참석, 훼미리택배의 대전터미널 오픈을 축하했다.
◆의미와 전망=그동안 훼미리택배는 처리 용량의 한계를 절실히 느껴왔던 게 사실이다. 물량이 늘어도 이를 처리할 여력이 사실상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기간동안에는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느라 홍역을 치렀을 정도. 이로 인해 15만 박스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허브터미널 확보가 훼미리택배의 풀어야할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이번 대전터미널 신축으로 이같은 걱정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오픈한 대전터미널은 대지면적만 5,000평으로, 컨베이어와 80대의 집배 차량이 동시에 상*하차 작업을 할 수 있는 도크(Dock)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하루 15만 박스(6시간 기준)는 거뜬히 소화해 낼 수 있는 규모다. 이 터미널은 지난 13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최두헌 경영지원실장은 “대전터미널 완공으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처리용량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훼미리택배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자체 터미널을 갖고 있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다”며 “이번 대전터미널 신축으로 진정한 택배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교통의 요충지라 할 수 있는 대전에 터를 잡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향후 전략적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이 커 보인다. 훼미리택배 관계자는 “거점 중심이 아닌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방식을 채택, 투자비, 작업인력, 간선비용의 효율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훼미리택배는 이번 대전터미널 준공을 통해 대규모의 보관창고를 보유하게 됐다고 보고, 택배사업은 물론, 3자물류사업까지 연계해 적극적인 기업물류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훼미리택배=고객과 가족처럼 만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훼미리택배는 지난 2000년 중앙일보 자회사로 국내 택배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인프라 미비와 마케팅 부재 등으로 경영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개인*기업 택배를 주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관물류와 3PL 등 사업 확장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국내 택배사 중 최초로 6시그마를 시행, 지속적인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대전=유용무 기자 ym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