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물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현대택배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택배(대표 김병훈)는 지난 5일 중국 북경에서 중국 최대 물류기업인 시노트랜스(대표 장빈)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중국 전역에서의 종합물류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현대택배 김병훈 사장은 "세계물류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직은 수면 아래에 있는 중국 물류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조만간 급속한 속도로 팽창할 것"이라며, "협소한 국내시장을 고려해 볼 때, 현대의 개척정신에 입각한 선도적 시장 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그 성과는 수 년 내에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 배경=현대택배는 국내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택배기업이다. 그만큼 택배운영에 대한 노하우와 물류시스템 상으로 부족한 것이 없다. 하지만 포화상태에 이르는 국내 시장에 안주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결국 세계 물류시장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국지역의 택배 서비스 확대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광대한 중국 전역의 네트워크 망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제휴는 현대택배와 시노트랜스 양사에게 있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상호 윈-윈의 성격이 짙다.
◆제휴 의미와 기대효과=이번 전략적 제휴는 그동안 중국에 진출한 국내물류업체들이 연안지역 위주로 사업을 실시해오던 것과는 달리 중국 전역으로 물류사업을 대폭 확대 실시한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그동안 중국 전역의 네트워크망 없이 특정도시 내에서 한정돼 오던 중국 내 택배서비스가 전환기를 맞게 됐음을 의미한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연안지역에서만 이뤄오던 중국 물류서비스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자사 택배사업의 노하우와 시노트랜스의 광대한 인프라가 접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현대택배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택배의 첨단 운영시스템과 고객지향 서비스 배송이 중국시장에 본격 적용될 경우,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서비스 영역이라는 외연 확대와는 별개로 과연 중국 현지에서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엇갈린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안 지역에서 내륙으로 서비스 영역이 넓어진 것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보지만 중요한 것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라며 현대택배의 행보에 꼬리표를 달았다.
◆향후 계획=한편 현대택배는 조만간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하고, 북경*천진*상해*청도*대련 등 중국 5대 도시를 중심으로 한*중 국제택배와 5대 도시간 내륙택배를 시범 실시한 후,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택배와 시노트랜스는 중국 물류를 전담할 합자법인을 설립, 2010년까지 중국 굴지의 종합물류회사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003년 국내 물류업계 최초로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해운*항공 1급 포워딩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중국 상해에 현대아륜을 설립한 바 있는 현대택배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택배사업뿐 아니라 해운*항공*3PL 사업을 중국 전역에서 병행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횡단철도(TCR, Trans China Railway)의 오랜 운영노하우를 보유한 시노트랜스와의 연계를 통해 TCR 운행구간 내 주변 국가와의 물류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용무 기자 ym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