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업계가 최근 인력 영입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3PL 쪽 영업 인력을 끌어오기 위한 물밑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호아시아그룹의 물류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KIFT)가 인력 확보전(戰)에 불을 집히고 있어 주목된다.
KIFT는 최근 3PL영업본부를 편제하는 등 사람 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CJ GLS 3PL 영업본부장을 맡았던 장계원 상무를 전격 영입, 3PL 영업 수장(首長) 자리에 앉힌 상태다. 또 같은 회사의 K모 과장도 스카우트한 상황.
업계 등 알려진 바에 따르면, KIFT는 헤드헌터와 물류업계 인맥 등을 동원해 동종업계의 우수 인력을 빼가고 있다. 특히 대리급 연봉으로 4,000만원을 보장하는 등 동종업계 최고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KIFT가 3PL 사업 강화를 위해 인력확보에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페이도 업계 최고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KIFT가 인력 끌어 앉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고급 인력 확보를 통해 그동안의 3PL 쪽에서의 부진을 일순간에 털어내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또 상황적인 측면에서도 3PL 쪽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실 KIFT는 막대한 창고시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서 3PL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극히 미미하다. 지난해 매출(1,000억원 정도 추정)만 보더라도, 3PL쪽 매출은 전체 매출의 5~7%에 그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국가 물류기반 시설의 특정기업 사유화 논란 또한 KIFT의 3PL 강화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공공적 성격이 강한 복합화물터미널이 금호그룹 손에 들어감에 따라 특정기업의 독점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KIFT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 운신(運身)의 폭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됐다는 얘기다.
종물업 시행과 대한통운 인수 역시 이같은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금호그룹은 이미 2010년까지 종합물류그룹으로의 성장을 위해 대한통운 인수 및 3PL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같은 KIFT의 움직임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장밋빛 전망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KIFT가 하드웨어 측면에선 뛰어날지 모르지만, 운영 노하우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며 “사람 몇 명 끌어갔다고 해서 성공을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모 그룹에서 기대할 수 있는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영업방향을 잡는데도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KIFT가 3PL 사업진출 및 정착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립 갱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KIFT의 움직임에 기존 3PL 업체들이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PL 영업 인력을 보강했던 쎄덱스도 최근 R사와 C사 인력 영입 작업을 사실상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무 기자 ym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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