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대표 이원영, www.hanjin.co.kr)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한진은 지난 1일 오전 중국 측 합자파트너인 ‘청도교운육해국제화운주식유한공사(청도교운집단)’와 합자계약 조인식을 맺고 합자법인을 설립하는데 합의했다.
중국 청도(靑島)에 설립되는 이 합자법인은 자본금 미화 224만 달러(중국 2,000만 RMB) 규모로, 합자법인명은 ‘청도한진육해국제물류유한공사(한진육해)’이며, 지분율은 한진과 청도교운육해국제화운주식유한공사 측이 각각 75% 와 25% 확보하게 된다.
한진 이원영 사장은 이날 조인식에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발전을 위해 중국 내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파트너 계약을 통한 3PL 및 포워딩 매출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법인을 통해 산동성에 진출한 국내 제조기업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합자파트너의 중국 현지 물류 인프라(시설/장비) 및 중국계 화주들을 적극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영업망 확대 ‘청신호’=이번 합자법인 설립으로 한진은 중국 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글로벌 영업망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법인설립 1년이 지난 후엔 타 지역에 분공사(지점)설치가 가능하다는 점은 향후 한진의 상해, 대련, 천진, 심천 등 중국 내 3PL 시장 공략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한진의 중국 진출이 기존 국내 물류기업들의 진출과 달리 사업면허 취득 및 세금계산 발행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본격적인 현지 판매 및 운영 체제를 구비하게 됐음은 중국 진출의 장밋빛 청사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진 측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미주, 구주, 일본, 동남아 등 전세계의 로지스틱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기세다.
◆원년 80억 매출달성 기대=이번 합자법인의 영업범위는 초기 해상포워딩, 창고, 포장, 통관 등에 국한된다. 하지만, 본 궤도에 오르게 되는 향후 3년 내에 한진은 육송, 철송, 항공 및 해상운송, 선박대리, 3자물류 등을 포함하는 종합물류 부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진 측은 산동성에 진출한 국내 제조기업 현지영업 강화와 파트너사를 통한 중국계 화주들을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 아래 사업진출 원년에는 매출 80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년차에는 연간 420억원, 10년 후에는 815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중국 내 법인설립을 통해 사업면허 취득 및 세금계산 발행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제조기업의 물류 의뢰(중국->한국, 중국->해외)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며, 국내 할인점에 납품되는 중국산 벤더제품들의 증가와 중국산 곡물 및 사료 등의 물량 급증도 한몫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합자법인 설립의 완료 및 영업개시는 오는 9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합자계약 서명 이후 이에 따른 중국 해당기관에의 신청 및 취득 기간이 약 2~3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유용무 기자 ymryu@
사진설명)1일 오전 (주)한진(대표 이원영)과 중국 청도교운집단(총재 쟈오잉춘)이 청도한진육해국제물류유한공사 설립을 위한 양사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