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홈쇼핑 시장은 ‘춘추전국시대’
상품/서비스 차별화만이 경쟁력
국내 홈쇼핑시장은 시장규모의 확대와 함께 본격적인 생존경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양분해 온 TV홈쇼핑시장에 현대홈쇼핑, 농수산TV, 우리홈쇼핑 등 후발 3개업체가 새롭게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5자 구도 경쟁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시장수성과 시장진입을 위해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업체인 LG와 CJ39쇼핑의 경우 종합적인 상품구성을 바탕으로 자체브랜드(PB) 개발 등 수익성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 반면 신설업체들은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 마케팅을 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추석특수를 겨냥해 신규 3사 중 가장 빨리 9월에 개국한 농수산TV(회장 이길재)는 농수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해 TV홈쇼핑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농수산 TV는 판매상품을 농수축산물 등 1차식품 30%, 가공식품 50%, 비식품 20%로 나눴다. 또 식품이 모든 국민이 소비하는 최대 상품군이지만 취급하기 불편해 다른 홈쇼핑업체들이 꺼리는 점을 노린 ‘틈새시장’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우리홈쇼핑(대표 조중화)은 주주들이 각 지역의 대표적인 중소기업인 점을 배경으로 지역밀착형 제품과 서비스를 주로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과 부산에 각각 방송용 스튜디오를 차렸으며 이원화방송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광주에도 스튜디오를 마련해 서울*부산*광주 등 3개 지역 우수상품을 적극 발굴해 판매할 방침이다.
반면 현대홈쇼핑(대표 이병규)운 명품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등 고급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현대백화점과 e-현대 등 백화점 상품 소싱(sourcing) 능력과 구매력을 통해 ‘고급 홈쇼핑’ 이미지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가격할인 전략보다는 다른 홈쇼핑에서 찾기 힘든 고급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는 마케팅 기법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성장세 둔화로 업계 재편이 예상’
향후 홈쇼핑 시장은 본격적인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시장은 백화점과 할인점으로 대표되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에 이어 온라인에서는 홈쇼핑이 새로운 신흥 업태로써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홈쇼핑시장의 고성장세도 당분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 규모나 경쟁업체수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고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향후 영업력이나 자금력 등을 갖춘 상위 3~4개 업체를 중심으로 홈쇼핑시장의 업계 재편이 예상”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홈쇼핑업체들은 향후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무점포유통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라!
첫 번째로 취급품목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홈쇼핑채널은 일주일에 400~500여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나 매출 증가에 따라 품목을 더 늘려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신상품 개발과 상품 구성도 다양하게 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로 배송지연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무점포유통 장점이 소비자가 원하면 24시간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지만 실제로 배송체계는 기존 유통업체만큼 즉각 이뤄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배송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 번째로 상품 탐색 용이성을 꼽을 수 있다. TV홈쇼핑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정보가 방영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에 따라 제품정보 검색엔진이 더욱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TV홈쇼핑 시장은 인터넷을 통한 생방송 및 재방송 송출, 상품 분류별 안내 등 다양한 매뉴얼을 제공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철민 기자/chmkim@kt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