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로 불리는 국내 주요 해운선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의 내년도 경영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해운시황의 침체로 유례없는 경영난을 겪었던 이들 기업은 내년을 맞이하면서 2010년을 실적개선 및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이뤄지는 첫해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새해를 준비하고 있다.
■한진해운, 자회사체제로 구조전환 ‘홀딩스 출범’
한진해운은 과감한 구조개편을 진행했다. 한진해운은 12월 10일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조직 구성이 경영관리팀*투자사업팀 등 2개 팀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에 따르면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 1일 선임한 최은영 회장, 김영민 사장 아래 전반적인 경영업무 및 시설관리를 맡을 경영관리팀과 자회사 투자 등을 담당할 투자사업팀 등 2개 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경영관리팀 산하에는 시설파트를 두기로 했다. 사장단을 제외한 직원 수는 15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조만간 인사 발령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2008년말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동으로 인한 해운경기 악화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3분기까지 집계된 누적손실액이 1조1000억원 수준에 이를 정도. 2009년 한해 사업목표를 위기상황 타개에 맞춰 진행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해외와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불확실한 내년 해운경기를 대비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한진해운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맞춰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30여 년 동안 GM대우에서 홍보업무를 맡았던 김종도 전 GM대우 전무를 영입하고 홍보팀 위상을 사장 직속으로 격상했다.
한진해운은 김 전 GM대우 전무를 지난 14일자로 홍보담당 전무로 발령했다. 지금까지 한진해운 홍보팀은 재무그룹 산하에 위치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주식 전무가 홍보업무를 겸임해 왔지만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따라 홍보업무를 이전보다 강화하기 위해 홍보팀을 재무그룹에서 분리해 김영민 사장 직속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2일 최 신임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기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언론을 통한 홍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상선, 내부혁신과 수익성 위주 사업 집중
현대상선은 해운경기 급락세로 인해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 4835억원, 순손실액 72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컨테이너 운임 회복이 더디게 진행된 점을 꼽았다. 특히 현대상선 주력 노선인 아시아~미주 항로가 아시아~구주 노선에 비해 운임인상 속도가 느려 적자폭이 커졌으며 유조선 부문 또한 일시적인 시황 약세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유가로 인한 원가 상승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적 악화를 개선키 위해 현대상선은 내부혁신을 통한 사업구조 세분화와 수익성 위주 사업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갖추기 위해 22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증대시키고자 기존 4본부 42개 팀이던 조직을 세분화하여 4부문 11본부 42개 팀으로 개편한 것. 현대상선은 또 불황기일수록 움츠리지 않는 과감한 투자와 신(新)성장동력 마련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터미널 부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0년 1월께 부산 신항 2-2단계 터미널을 개장할 예정이다. 30년간 운영하게 될 부산 신항 터미널은 연간 2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함께 선대를 합리화하고 해운업 시황에 대한 예측 능력을 길러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벌크선사업 부문에서는 철저한 시황 예측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선대 합리화 및 호황기에 비중을 늘려놓은 장기계약으로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대비했다.
■대한해운, 내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노린다
대한해운의 실적개선에 대한 의지는 얼마전 열렸던 대한해운 창립 41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대한해운 김창식 사장은 기념사에서 사상초유의 위기속에 대한해운 역시 시장상황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고통과 시련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벌크선을 중심으로 시장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수 있는 제반여건을 갖추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해운은 내년도를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마련 중이다. 중-장기적 COA확보 및 Cargo 비즈니스 확대, 그리고 대한해운의 근간인 안정된 전용선사업부문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해운업 난관’ 극복하기에 여념이 없으며,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 감소 및 BDI 지수가 3500포인트(11월 10일 기준) 에 근접하는 등 주변상황도 영업활동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해운시황이 완연히 회복되고 있어 올 4분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실적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 전했으며, “지금의 추세대로 간다면 당사의 장기용선 또한 COST(용선료) 다운 효과가 약이 되어 향후 실적개선에 한층 더 탄력을 줄 것”이라 밝혔다.
■STX팬오션, 본격적인 영업실적 개선 예상
해운산업이 선박 공급과잉 문제로 내년도 실적개선을 확신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나 STX팬오션은 운항 경쟁력 우위 확보로 4분기 영업흑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효율적인 용선구조로 타사 대비 낮은 운항 원가율을 유지하고 있고 대규모 장기운송계약 체결로 중장기 성장성도 확보한 상황.
STX팬오션은 2009년 3분기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4분기에는 영업흑자 달성 이 유력시 되며, 1~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1,471억원이지만, 4분기에는 45억원 영업이익 예상되고 있다.
최근 벌크 해운시장 회복으로 인해 2010년 이후 본격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발틱운임지수(BDI)의 상승으로 인해 동사의 벌크사업부문 손익분기점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부문은 아직 부진한 상황이지만, 탱커부문은 적자규모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에도 실적 개선흐름은 지속될 전망이 우세하다. 2009년 3분기 화물영업 및 대선영업 비중이 각각 85%, 15%로 2008년 3분기 67%, 33% 대비 화물영업비중이 크게 개선됨. 이는 동사의 사업 안정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올해 STX팬오션은 9척의 신조선을 인도받았고 5척의 노후선을 폐선했다. 9월말 기준 사선 74척, 용선 270척 확보. 주문한 선박은 35척임. 안정적인 운용선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낮은 용선료에서 용선한 선박이 대부분이어서 수익 개선 효과 커질 전망이며 2010년 이후 브라질-중국노선 철광석 수송량 급증 예상되고 있어 톤-마일 확대로 벌크선 수급 측면에서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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