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맞게 체제 변화하는 것”
한진해운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가 12월 1일 탄생했다. 초대 회장에 선임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 출범과 관련,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역할 구분을 통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향후 해운경기는 올해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2010년은 올해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진해운이 빨리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보는데 그 이전까지는 부산신항만 지분의 일부 매각 등 현금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진해운홀딩스 출범 등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서는 “누에가 껍질을 벗으면서 나비가 되듯이 우리도 탈바꿈해서 지주회사 과정으로 가는 것”이라며 “한진해운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으로 가기 위해 발 빠르게 탈바꿈해 현실에 맞게 체제를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열분리 당분간 없을 것, 조양호 회장과 수시로 연락
한진해운홀딩스의 출범을 앞뒤로 업계에선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에서 독립할 것 같다는 예측들이 난무했다. 최 회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당장은 계열분리를 할 생각도 계획도 없다”며 한동안 한진해운 주위에서 불거졌던 오해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최 회장은 지주사 전환은 故 조수호 회장이 구상했던 것이라며 지난 2007년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님과 지주사 체제 출범에 대해 논의했고 조양호 회장도 이에 대해 동의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2007년에 논의된 사안이 지금에서야 진행된 것은 “한진해운을 맡고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내부적으로 토론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계열분리 적절한 시기에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설과 관련해서 최 회장은 “대한항공이 단 한 주도 한진해운 주식을 취득한 적이 없다”며 “조양호 회장님과 수시로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있는데 경영권 분쟁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최 회장이 한진해운 그룹이란 표현을 두 번이나 사용하자 취재진 측에선 집요하게 계열 분리 가능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최 회장은 한진해운 내에서도 컨테이너 사업, 벌크선 사업, 터미널 사업, 싸이버로지텍 등 계열사가 많아 사용한 말이라며 오해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계열분리는 물 흐르듯 적절한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조양호 회장과 큰 그림에는 동의했지만 언제 어떻게 계열분리를 할지에 대해선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진행된 자사주 매각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으면서 산업은행과 이미 약속된 사안을 이행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해운 시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런 시기일수록 한진해운을 맡은 경영인으로 주주들에게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었으며 시장 상황에 맞게 능동적,미래지향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 시황이 좋지 않을 시기가 선박매입에는 적기인데 최근 한진해운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선박을 연이어 매각해왔다. 이에 대한 지적이 있자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선박 구입을 위한 적기가 돌아왔다는 점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주문한 선박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인수시기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으며, 상호 윈-윈하는 차원에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계열사와 자회사로 물류전문 IT 전문업체 싸이버로지텍, 한진해운 신항만 주식회사와 평택 컨테이너터미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에 선박 관리 전문회사인 한진에스엠과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회사인 한진퍼시픽을 설립했다.
매출액의 90% 내외를 해외 삼국간 영업으로 벌어들이고 있으며, 전세계에 4개 지역그룹 산하 200여 개의 해외 지점소, 30여 개의 해외 현지법인 등 거미줄 영업망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최대 항만인 롱비치에 46만평 규모, 도쿄, 카오슝, 부산, 로테르담 등 국내외에 12개의 컨테이너 전용터미널과 상하이, 칭다오, 포트켈랑 등 6개 내륙 물류기지를 운영, 세계적인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추가로 2009년에 총 66만 평방미터 규모의 부산 신항 2-1단계 터미널을 신규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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