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내년 해운경기가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적 물동량 증가세는 소폭 증가에 그치는 반면, 선복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운 운임은 전반적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분석한 ‘2006년 세계해운시황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9.7% 증가하는 반면, 선복량은 이보다 5%를 상회한 14.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벌크선 물동량 역시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내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1억7천590만TEU, 선복량은 930~951만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한 해 동안 시장에 나오는 신조 컨테이너선의 선복량은 130만6천TEU(1,306척)로, 이는 올해 전체 선복량의 16.2%에 이르는 규모다.
선형별로 보면, 8000TEU급 선박이 505척으로 가장 많고 4000∼5000TEU급 191척, 2500∼3000TEU급 149척, 6000∼7000TEU급 112척 등이 그 뒤를 이을 전망이다.
항로별로 보면, 태평양 항로와 유럽항로의 운임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MI는 태평양항로의 경우 수출물동량이 1천903만9천TEU로 올해보다 7.5% 증가하는 반면, 연간수송능력은 3천186만4천TEU로 1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항로 역시 수출물동량이 1천135만5천TEU로 7.5%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수송능력은 1천534만TEU로 10.9%나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한중항로와 한러항로는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으며, 한일항로와 동남아항로는 전반적으로 하향안정세 혹은 운임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벌크&유조선=내년 벌크 시황도 전반적인 하락 기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신철강정책)에 따른 것으로, 증가율이 올해 5.9%에서 내년에는 4.0% 수준으로 증가세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철광석과 석탄 물동량은 각각 6.5%와 3.1%의 증가세를 점쳤으나, 이 모두 올해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다. 곡물 물동량도 10.2%라는 큰 폭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반면 벌크선 선복량은 올해와 비교해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벌크시황(BDI)의 반등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유조선 시황 역시 선복과잉 공급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KMI는 예상했다. 내년 유조선 선복수요는 올해보다 2.3% 증가한 3억2840만t(DWT)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선복공급은 이보다 높은 3.7% 증가한 3억5680만t(DWT)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박과잉률은 올해보다 1.3% 상승한 8%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용무 기자 ym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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