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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내실경영으로 초우량기업 발돋움한다"

"한진해운을 세계적인 리딩컴퍼니에 걸맞은 건강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한진해운 박정원 사장(사진*58)은 지난 9일 롯데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운영방향과 비전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숨김없이 피력했다. 예정된 시간을 30분 정도 넘겨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미래를 대비한 안정적인 기업운영과 수익성 확충에 주안점을 둔 사업체계를 구축, 세계 초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투자자*주주* 고객중심의 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해 고객 중심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무리한 투자는 사양=박정원 사장이 이번 간담회에서 강조한 것은 안정적 기업운영과 수익성 확충이다. 이는 지나치게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한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내실 경영의 큰 틀을 마련해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한진해운 올 3/4분기 실적에서도 어김없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세계 5대 국적선사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또한 대폭 낮추게 돼 재무구조가 더욱 견실해지게 됐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생각이다. 실적호조와 해운호황 등으로 대규모의 신규투자 확대와 몸집 불리기에 눈을 돌릴 만도 하지만 한진해운의 입장은 하나다.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김영민 한진해운 총괄 부사장은 "재무구조(부채비율)가 완벽히 개선될 때까지 무리한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재무구조 개선이 뒷받침될 때까지 무리한 투자는 미루겠다는 얘기다. ◆꼭 필요한 투자는 계속=그렇다고 해서 한진해운이 투자를 소홀히 하겠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朴 사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제경쟁력 강화와 위상제고를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투자"라며, 투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투자가 계속돼야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결국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의 투자는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위해 터미널과 선대 확충의 투자는 물론 IT 부문(e-비지니스)의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선대확충과 관련해 박정원 사장은 "7,500TEU급 5척을 이미 확보했다"며 "내년 하반기 정도에 태평양 영업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2006년 하반기 정도 6,500TEU급 5척을 팬듈럼서비스나 구주항로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며, 3,000∼4,000 TEU급 중소형 선박 5척에 대한 확보도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형 선박과 관련해선 "장기용선의 형태로 2008년 인트라아시아항로에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IT 부문투자와 관련, "향후 2년 내에 500억원 이상의 전산시스템을 구축,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처해나가겠다"고 말해 효율적인 경영 관리와 고객 맞춤 서비스 실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전략적 제휴 반드시 必= 박정원 사장은 벌크 쪽의 투자가 여타의 부문보다 미약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직접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벌크 부문에 안정적인 영업을 펼쳐왔으나 앞으로는 과감하다 생각할 정도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까지 향후 장기용선 계획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태(케이프사이즈, 파나막스, 핸디사이즈 벌크선 이미 7척 장기 용선 완료, 추가 4척 내년 상반기까지 확보 예정)라며 이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벌크분야 선복순위 8위, 국내 선두(거양해운 포함)의 자리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이는 타당하지 않다"며 이같은 지적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朴 사장은 전략적 제휴(얼라이언스: Alliance)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제휴가 앞으로 선사들의 생과 사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얼라이언스가 없는 선사는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해 얼라이언스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동시에 지적했다. 이어 "얼라이언스에 참가한 회사들은 각사의 독특한 서비스를 살리면서 비용절감은 물론 하주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CKYHS 얼라이언스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얼라이언스대 얼라이언스의 전략적 제휴가 물밑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2008년 이후 슈퍼얼라이언스 출현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朴 사장은 한 발 더 나아가 향후 해운시황 변화의 대비책으로 전략적 제휴의 효용성을 비용절감 등 노력보다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지난 1995년 독일의 세나토社와 조양상선 등과 유나이티드 얼라이언스 그룹을 결성했으나, 조양상선의 영업 중단 등으로 인해 이 그룹은 유명무실화 됐으며, 이후 지난 2001년부터 중국 코스코, 대만의 양밍사, 일본의 K-Line 등과 제휴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제휴그룹인 CKYHS 그룹을 결성,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해운경기 전망과 관련해 朴 사장은 "내년 하반기까지는 해운호황은 지속될 것 같다"며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는 선박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해운업계 일부에서 우려되고 있는 적대적인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당사는 우호지분(28%이상)이 많아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일축했으며,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의 타 해운업체들의 M&A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한편,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박정원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 하나하나 차분하고도 명료하게 답했으며, 이따금씩 조크를 구사하는 등 부드러운 인상을 남겼다. ◆박정원 사장= 박 사장은 중동고, 한양대 공대를 거쳐 지난 71년 한진해운에 입사했으며 이후 한진해운 영업 총괄 부사장과 거양해운 대표이사 등을 지내며, 국제 영업 베테랑으로 평가돼왔다. 朴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최원표 前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10월 1일부터 세계적 국적선사 한진해운號를 이끌고 있다. 유용무 기자 ymryu@kt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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