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자 동북아 거점항만으로 가는데 있어 난제였던 것이 바로 서해 조수간만의 차이였다.
하지만 이제 걱정할 것이 없다. 이를 극복한 전용 컨테이너 부두가 오는 3일 문을 열기 때문.
인천항 남항에 항시 전면 수심 -14m를 유지하는 전용 컨테이너 부두가 문을 열게 됨으로써 인천항은 본격적인 외항시대를 열게 됐다.
외항시대의 개막으로 인해 앞으로 인천항을 이용하는 수출입 컨테이너선박들은 일반선박이 드나드는 기존의 갑문(내항) 대신에 전용부두를 상시로 이용하게 돼 입항 및 하역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대회의실에서 로저 탄 ICT(주) 사장과 최정범 인천항운노동조합 위원장, 한준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합의서 서명식을 가졌다.
그동안 부두건설공사 등 개장준비와 별개로 터미널 개장운영에 있어 ICT(주)와 인천항운노동조합간 노무 공급협상으로 인해 9개월여 동안 마찰을 빚어왔다.
◇"인천한 살리기에 노사 모두 공감"
최종 타결한 노사협상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하역장비기사 채용에 있어 전원 ICT(주) 직원으로 채용하되 일부 장비기사의 노조 추천권을 인정(트랜스퍼크래인 기사 33% / 야드트렉터 운전원 50%)하기로 했다.
또 신호수(信號手)의 노임단가에 처리물량별 연동제(Sliding System)를 도입해 20만 TEU 미만인 경우 5000원, 20만∼30만TEU 4,000원, 30만∼40만TEU는 3000원을 각각 적용키로 했다. 공(空)컨테이너와 환적화물의 단가는 기준 단가의 85%와 80%를 각각 적용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밖에 보건후생비는 TEU당 132원, 안전관리비는 50원으로 각각 결정했다.
노사협상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타 항만과 달리 처리물량별 연동제를 도입한다는 것으로,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처리단가를 차등적으로 낮춰 적용함으로써 물류비 절감을 기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노조의 손실보상금(4부두 전이물량에 따른 보상)을 기존의 다른 항만에서 별도 보상금을 지급하던 종래의 협상방식에서 벗어나 신호수 노임단가에 포함시켜 일괄 타결함으로써 새로운 협상 모델을 제시했다.
노사 양측은 지난 4월에 있었던 노사정 항만평화선언을 생각해 서로 한 발짝씩 양보함으로써 타결되게 됐으며, 앞으로 인천항에 노사평화가 완전히 정착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할 수 있다.
◇"인천항 이미지 상승에 큰 기대"
인천항 외항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됨으로써 인천항의 대외 신인도 제고는 물론 향후 인천항에 정기컨테이너 선사 유치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건설 분야의 최초 외자유치 사례인 인천컨테이너전용부두의 원활한 개장운영을 통해 향후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지속적 외자유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세계적 항만운영사인 PSA에서 운영을 담당함으로써 컨테이너부두 운영의 첨단 기법이 도입돼 국내 물류기업의 선진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인천항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인천해양청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또한 인천컨테이너터미널 개장에 따라 그동안 갑문이용에 따른 인천항의 체선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수도권 화물의 물류비가 절감을 물론 세계적 컨테이너 정기선사의 기항을 촉진될 것으로 보여 인천항이 환황해권 물류중심 거점 항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일, 첫 손님 맞기에 분주"
(주)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은 PSA(Port of Singapore Authority) 등 4개사의 지분참여로 지난 2001년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이번에 1단계 공사를 마쳤으며 ICT는 오는 2009년까지 총 사업비 2047억원을 투자해 컨테이너 전용부두 3선석(4만TEU급 3선석/처리물량 연간 90만TEU)을 모두 갖추게 된다.
이번에 개장하는 전용 컨테이너터미널은 안벽이 300m 길이에 4만톤급 선박 한척이 접안할 수 있고 처리물량은 연간 30만 TEU에 달하는 것으로, 이번에 개장하는 1단계 터미널은 하역물류전산시스템 구축과 하역장비 도입, 인력채용 및 교육훈련을 모두 마치고 오는 3일 대만선적 Wanhai211호(대만 WanHai사/ 1300TEU급)를 첫 손님으로 맞게 된다.
유용무 기자 ymryu@kt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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