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물동량 신장세가 기대만큼 신통치 않다. 올 1월부터 9월말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4% 늘어나는데 그쳤다.
20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 물량은 20피트 컨 8백80만958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기간 부산항의 컨 처리실적이 전년 대비 9.3%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화물 증가세는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BPA측은 올 들어 부산항의 컨 처리 증가세가 둔화된 데 대해 일본지역 환적화물이 지난해보다 1.7% 늘어나는데 그친데다 국내 수출입화물도 답보상태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9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일본지역 환적화물은 61만9000여개였으나 올해는 일본~중국간 직기항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63만여개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또 경인지역의 중국 수출입화물 일부가 내륙운송비가 적게 드는 인천항이나 평택항 등으로 옮겨가면서 부산항에서 처리한 수출입화물도 지난해와 같은 4백86만3000여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환적화물은 전년 동기 대비 19% 이상 상승하며, 내년 초 개장을 앞둔 부산신항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한 중국 환적화물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항만개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1백12만3900여개)나 늘어났다.
이같은 신장세는 ‘세계의 공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쏟아지는 수출입화물을 자국항이 미처 수용하지 못해 부산항으로 옮겨 처리했다는 분석이다.
BPA 관계자는 “올 들어 부산항의 컨테이너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추세에 있지만 중국의 환적화물이 대폭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부산항의 지속적인 화물유치를 위해 25일 국내외 선사 관계자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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