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도면 호미곶에 등대와 해양수산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 줄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특수박물관인 등대 박물관이 새롭게 단장돼 오는 4월19일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해양수산부는 종전 149평의 박물관 제1전시실에 총 160종 720점의 등대용품 및 등대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던 것을 박물관 확충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지난 96년 12월부터 올해까지 공사기간만 6년이 걸렸고, 총 공사비용 110여억원이 투입되었다.
등대박물관은 기존의 제1전시관 하나에서 이보다 4배가 더 큰 504평 규모의 제2전시관을 새롭게 확충하였고 종전의 720점을 보완하여 320종 3천여점의 유물을 전시하게 된다. 또한 국내의 등대관련 자료는 물론 외국 자료들도 보완*확충하였는데,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등대박물관으로써 손색이 없다.
이 박물관은 크게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전시관은 해양수산관으로 이곳은 우리 정부의 해양 및 수산정책과 미래 비전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1985년 개관 당시 건립된 제1전시관은 세계해양 개척사와 우리의 해양정책, 미래의 해양을 모형과 그래픽을 통해 설명해놓은 것을 비롯,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멋을 한껏 엿볼 수 있게 전통 선박들의 구조모형을 마련해 놓았으며, 우리의 항만과 해운의 발전사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게 해놓았다.
제2전시관은 지상 2층의 건물로 새롭게 증축되었는데, 실질적인 박물관의 본관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1900, 1910년에 각각 제작된 프리즘 렌즈 증명기와 1920년에 사용된 석유등 등 각종 등명기와 등대관련 유물들을 전시해 등대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등대관 내에는 등대관, 유물관, 등대과학관, 영상관(60석 규모)등으로 세분화하였고 특히 등대과학관(제3전시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전시관 밖에는 야외 수상전시관이 있다. 여기는 포항시내와 영일만 일대는 물론 울릉도, 독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을 만들어 놓아서 물을 담고 소형선박들이 운항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음으로써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야외전시장에는 무선표지송신 안테나를 비롯해 로란-C 송신기, 1940년대에 사용한 무신호기 에어사이렌의 나팔, 발동발전기, 국내 최초의 해상부표식인 북장서등표 모형, 1980년에 포항신항에서 사용하였던 FRP 실물등대와 태양광 발전장치, 등부표, 부표등이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등대박물관에는 조경과 휴게시설 등도 대폭 보완해 관람객들이 편안히 보고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국내는 물론 외국의 등대관련 단체에 공문을 발송하여 전시품들을 수집하였으며, 일반인들도 손쉽게 등대의 역사와 역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꾸며놓음으로써 명실공히 최고의 전문 등대박물관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호미곶 등대가 국제항로표지협회가 선정한 국제적으로 보존해
야할 등대로 지정돼 있는 것과 함께 등대박물관 확충사업의 완공과 함께 개관되어 그 의의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