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대표 이윤재, 이하 KP&I)가 경영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P&I는 지난 26일 선주협회를 비롯한 주요 외항선사 기획 및 보험담당 임직원과 해양수산부를 비롯, KP&I임원 및 컨설팅팀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진단 평가를 갖은데 이어, 27일에는 윤민현 KP&I 전무가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윤민현 전무는 간담회에서 "KP&I는 앞으로 선주(Shipowner)들에 의한 직영체제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에 대한 조기 실현을 위해 이사의 증원, 출자한도 제한 철폐 등을 내용으로 하는 관련법의 개정을 이미 주무부처에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윤 전무는 이를 위해 현재의 보험료 부과 방식인 고정보험료 방식에서 상호보험료 방식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P&I 클럽의 성장 동력의 원천은 선주들로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선주 직영화 구상이 실현될 경우 설립 5년차인 KP&I는 머지않아 선사들이 고객이자 주인이 되는 순수한 P&I 본연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사실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관리회사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P&I들과는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민현 전무는“내달 중 KP&I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경영혁신에 대한 선사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단보고서 내용=총 170페이지에 달하는 경영진단보고서에는 KP&I의 운영현황 및 경영지표분석, 국내외 P&I 보험시장분석, 이해관계자 Interview 내용, P&I시장의 경쟁력 요인분석, 전략적 방향 및 실천방안과 실천방안별 방향성 등 현시점에서의 KP&I의 한계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이르는 종합적인 분석을 담고 있다.
우선 보고서는 현재 KP&I의 보험료 부과방식은 고정보험료 방식(fixed system)으로 한 번 보험료를 납부하면 더 이상 추가로 보험료를 납부할 의무가 없어 일반 손해보험과 유사한데 반해, 해외P&I Club들은 사고가 예상보다 많이 발생했거나 적자인 해에는 추가로 무제한 보험료를 더 징수하는 상호보험료 방식(mutual system)을 취하고 있어 이는 담보하는 위험이 크고 선주들의 참여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P&I 의 특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러한 보험료 부과방식차이가 KP&I와 해외클럽간의 여러 운영상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부의 위탁경영인이 사무를 보는 대부분의 해외 P&I Club과 달리 KP&I는 총회와 이사회를 통한 선주직영체제를 취하고 있는데, 위탁경영인은 보험료 중 일정비율을 수입으로 삼기 때문에 선주들에게 보다 많은 추가보험료를 거둘수록 이득이기 때문에 사고처리에 있어서 영업을 고려하여 정책적으로 처리하는 면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직영체제는 방만하지 않고 원칙에 충실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하면서, KP&I의 경우 출범 당시 보험기술적인 여러 가지 이유로 상호보험료 방식이 아닌 고정보험료 방식을 취했고, 결과적으로 사고가 나도 사후 추가보험료 징수가 불가능하므로 선주들이 고객인 동시에 주인으로서 책임을 지는 진정한 직영체제는 아직 구축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KP&I는 향후 진정한 직영체제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상호보험료 방식으로의 전환 및 선사의 주인의식 고취와 이를 통한 투명경영, 비상위험준비금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의 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실질적 직영체제 미비로 인한 KP&I의 높은 재보험 의존도는 이익이 나는 해에도 그 이익이 재보험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비상위험준비금의 원활한 확충을 어렵게 만들고, 그러한 상태로는 재무구조가 빠른 시간 내에 해외 P&I Club 수준으로 안정화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KP&I가 보수적 경영을 고수하게끔 하는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 5년 간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KP&I 가 꾸준한 성장세와 저렴한 보험료를 유지한 것은 이러한 보수적인 경영에서 비롯된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5년간의 경영실적은 2002년과 2003년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나 질적 성장을 고수한 결과 전반적으로는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러한 운영실적이 재보험협상에 반영, 금년도 재보험료 부담률이 수입보험료의 78%에서 65%로 현저히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의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사무국의 인원 변동이 잦음에 따라 전문성(Manpower)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며, 원칙적인 처리가 친절하지 못하게 비춰져 조합원의 불만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현재까지 수백 건에 이르는 클레임들을 무리 없이 처리해왔긴 하나 P&I 업무의 처리를 위해서는 보험에 관한 전문 지식은 물론 P&I의 특성과 시장구조, 국제조약 및 법률적 지식, 해운/수산 실무 및 외국어능력 등이 두루 갖춰져야 하는데, 그러한 요건을 갖춘 인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나 지속적인 우수인력 양성 및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서비스 질의 개선을 위해서는 KP&I의 발전이 곧 선사의 발전이라는 선사의 주인의식 고취와 함께 사무국도 조합원의 욕구를 수렴하고 잘 이해하려는 노력을 견지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의 대외재정신뢰도와 관련해서는 현재 아시아에서는 KP&I의 Security 가 무리 없이 통용되고 있고, 그 외 지역에서도 재보험자 명의의 Security를 제공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여전히 개선여지가 있는 과제이며, 앞으로 재무구조 강화를 통해 대외신용도가 올라간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KP&I는 정부 및 업계의 출자로 인해 향후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강화가 기대되며, 이는 곧 재보험 협상력 및 대외신용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선사의 참여와 명실상부한 직영체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련법 개정을 주무부처에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 동안 KP&I의 영업구조 및 고객정보 등 경영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경우의 부작용을 우려한 나머지 KP&I의 현황에 대한 대외 홍보가 부족했다고 자평하고, 그로 인한 오해 내지는 투명성에 대한 우려들을 해소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기회를 통해 설명회 및 보고회를 개최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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