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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골리앗 머스크 움직임 ‘경보령’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씨랜드의 P&O 네들로이드 인수*합병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해운선사들과 해양수산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관련 당사자인 국내 해운선사들은 이번 머스크*P&O 인수합병 논의가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다는 점에서 인수합병에 큰 의미를 부여하려 하고 있진 않지만, 내심 후폭풍을 경계하는 눈치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해운선사의 M&A 도미노 현상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어 향후 대응과정이 주목된다. 주무부서인 해양부도 이번 인수합병을 세계 해운산업의 중대한 사건이라 판단하고, 향후 나타날 파장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양부 이재균 해운물류국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머스크의 P&O 인수는 세계 해운산업에 있어 커다란 사건 중 하나지만 당장 국내 해운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의 의미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이 국장은 “국내 해운선사들이 앞으로 M&A 가능성에 휘말리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해 향후 나타날 지 모를 돌발상황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7일 해양부 회의실에선 머스크-P&O 인수합병과 관련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해양부 해운정책과,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비롯해 선주협회, KMI, 대한통운 관계자들이 참석, 인수합병에 따른 국내 해운*항만산업에의 파장과 그 대응방안 등에 대해 숙의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은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해운*항만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해 경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선사 관계자들은 머스크의 네들로이드 인수합병 후의 운임변동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98년 머스크와 씨랜드의 합병 시 14%에 이르렀던 시장 점유율이 합병 이후 점차 줄어들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저가운임정책을 펴나갈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는 지적. 참석자들은 대형화주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운임에 대한 단기적 변화의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선사 관계자들은 또 해운 얼라이언스 체제의 개편과 관련, “P&O가 그랜드얼라이언스를 탈퇴한다 해도 그 규모가 뉴월드얼라이언스와 비슷해진다는 점에서 붕괴가 그리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다만 “선대운용을 위한 얼라이언스 내부간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항만산업과 관련해선 이번 인수합병으로 국내 항만물량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MI 최재선 연구위원은 “머스크가 최근 이탈리아 조이야타운에서 자사 터미널이 있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기항지를 변경한 전례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머스크의 전용터미널이 있는 중국이나 일본항만으로 물동량이 이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확충된 선대를 통한 중국-북미, 중국-유럽간 특송 서비스가 확대되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이번 인수합병이 선사들로 봤을 때 실(失)보다는 득(得)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한 선사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에 따라 화주에 대한 선사협상력이 강해질 수 있는가 하면, 노선 중복에 따른 가용선박의 여유로 용선시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도 있다는 설명이다. 유용무 기자 ym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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