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카펫 타일 제조업체 인터페이스(Interface)는 해변에 버려진 어망을 카펫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폐어망을 재활용함으로써 전세계의 가난한 연안지역의 환경을 보호하면서 사회 경제적 혜택 또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 관련 전문매체인 SB(Sustainable Brands)에 따르면, 인터페이스는 최근 런던 동물원 협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 ZSL)와 함께 ‘네트웍스(Net-Works)’라고 불리는 시범 사업을 완수했다. ‘네트웍스’ 사업은 폐어망을 위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공급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인터페이스에게는 카펫 타일을 위한 재활용 자재의 혁신적인 공급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지 어업종사자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변이나 바다에 버려진 그물들은 수세기 동안 계속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환경과 해양 생물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어망에 쓰이는 대부분의 나일론은 카펫 원사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소재이다. 바로 이 점에 착안하여 인터페이스는 폐어망을 재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인터페이스와 런던 동물원 협회의 협력의 실행 가능성은 지난 2012년 6월에서 10월 사이에 입증되었다. 그 기간 동안 네트웍스는 지역사회 및 NGO들과 함께 연구하고 협력하여 폐어망을 수집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첫 달에만 1톤의 폐어망을 수집했고, 환경 오염으로 위협받고 있는 산호초들이 밀집해있는 필리핀의 Danajon Bank 인근 해변 네 곳을 깨끗이 청소했다.
네트웍스는 이제 수집한 그물을 결합시켜 시장에 내놓을 카펫 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그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폐어망을 수집하는 시스템은 최소 15군데 이상의 지역에 구축될 예정이고, 목표는 4월말까지 20톤의 폐어망을 수집하는 것이다. 이는 지역사회가 직접적으로 자금을 생성하고 어업종사자들의 수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처럼 인터페이스는 폐어망의 수집을 통해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폐어망의 나일론을 재사용함으로써 원재료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회사에도 이익이 된다. 2013년 올 한해 동안 인터페이스와 런던 동물원 협회는 전세계의 다른 나라와도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다른 그룹과 조직들이 네트웍스의 공급 허브를 구축하는 것을 도울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글 류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