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북해와 멕시코만 석유 시추를 위한 해저 플랫폼과 관련 시설물들을 건설하는 과정에 다이버들이 투입되면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이빙시스템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이런 시스템들이 패키지형태로 유전 공급지원선이나 대형 어선에 실려 해상 플랫폼으로 이동됐었다.
그러나 이런 선박들은 바다위에 고정시키기가 어려워 날씨가 변덕스러울 경우 다이버들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컸다. 더욱이 해저 작업은 중장비가 아래위로 움직이는 상황을 수반하기 때문에 이를 전담할 전문 선박의 출현이 필요했다.
프랑스의 Technip사가 건조한 Skandi Achiever호는 해양플랜트 건설과 이의 점검, 수리, 유지보수(IRM)을 수행할 목적으로 특수 설계된 선박으로 특히 북해 유전 투입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해저 다이빙 지원 선박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이버들을 위한 수압적응시스템(Saturation Diving System)과 DP(Dynamic Positioning)시스템이다.
해저 50미터 이하에서 작업 시 수압으로 인한 질소의 최면효과를 없애기 위해 헬륨과 산소의 혼합기체가 필요한데 Skandi Achiever호는 3, 4명씩 한 방에 들어가 이러한 심해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몇 개의 수압적응실을 갖추고 있으며 아울러 총 18명이 탑승가능한 고압 구명 보트도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틀어 Saturation Diving System이라고 한다.
다이버들이 가장 주의해야 잠수병(the bends)은 심해에서 작업하다 곧바로 수면으로 올라왔을 시 압력차로 신체조직에 불활성 기체가 용해됨으로써 혈관에 기포가 생겨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압적응실에서 수 주에 걸쳐 적응을 마치고 해저에서 작업에 들어간 후 다시 수 주의 재적응 과정을 거쳐야만 외부로 나올 수 있어 심해 다이버들은 고도의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Skandi Achiever호에 설치된 DP시스템은 위성항법정보시스템(DGPS)과 다방향 추진장치를 이용하여 다이빙 지점에서 선박의 위치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물결이나, 우세풍, 조류의 영향을 보완해주는 센서들도 장착돼 있다.
한편 1958년 설립된 Technip사는 심해 유정 및 가스 등 에너지 개발과 관련한 엔지니어링 및 건설 기술에 특화된 업체로 48개국에 3만2천명의 직원을 두고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와 건설에 필요한 특수선박을 운용 중에 있다.
선박 제원
길이 : 106m
폭 : 21m
흘수 : 6.6m
배수톤수 : 9,434톤
총톤수 : 7,617톤
글/ 한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