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이 저물고 있다. 업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올 한해는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분투했다. 전자 및 자동차 산업은 이러한 침체 속에서도 해외에서 판매호조를 보였지만,철강이나 조선, 정유 산업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장기 불황의 영향으로 고전했다.
2012년 해운조선업계를 간단히 정리한다. (편집자주)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한 해였다.
세계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은 604만 8천95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작년의 1천 353만 2천 324CG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형 조선사들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과 관련한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주 실적이 작년보다 적어 경영 환경이 어렵고, 중소 조선사들은 폐업 위기에 몰렸거나 실제로 폐업을 한 곳도 있다.
조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이유로는 컨테이너선, 벌크선 발주의 급감과 중국 조선사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인한 신조선가 하락이 크다.
또한 선박 주문이 취소되는 사례도 많았고, 선수금보다 잔금의 비중이 커진 지급방식도 조선사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처럼 해운업계는 유럽 등 글로벌 경제침체의 여파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운임 인상과 노선 조정,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2분기와 3분기를 거치며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했으며, STX도 STX팬오션 지분을 매각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내년에도 해운업계의 하락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 경쟁업체보다 높은 기술력을 앞세우는 한편, 세계적으로 강화되어 가고 있는 환경 규제에 발맞춰 그린십(Green Ship)의 개발 및 생산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정리/ 류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