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퍼스저널 이영종 기자]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직의 공석으로 김영남 한생해운항공(주) 대표이사가 故 박경호 회장의 남은 임기를 맡게 됐다.
박경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협회 회장직이 공석이 됨에 따라 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관 제16조(임원의 임무) ‘②부회장은 회장을 보좌하고 회장이 유고시는 이사회에서 부회장중 그 직무대행권 자를 선임하며 그 임기는 차기 총회까지로 한다’에 따라 김영남 부회장을 직무대행권자로 선임했다. 임기는 정관에 의거 차기 총회(내년 1~2월)까지이다. 총회에서 회장 추대를 받으면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34여년동안 포워딩업에 종사해온 김 회장은 72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74년 고려제강을 시작으로 수출업무에 입문했다. 이후 (주)현대양행을 거쳐 현재는 한생해운항공(주)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는 79년부터 약 20여년 넘게 한생해운항공(주)에서 오랜 포워더의 경험을 쌓았으며 특히 85년 항공포워딩 라이센스를 취득한 이래 항공부문의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해운과 항공을 모두 경험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운․항공의 안정적인 ‘통합’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갑자기 회장직을 맡게 된 만큼 임기 내에 큰 공적을 쌓기보다 현재 협회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을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영세한 포워더와 대기업 계열사 및 글로벌 포워더 간의 입장 차이를 줄이는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하 김영남 회장 인터뷰 전문.
▲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셨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 30여년을 포워딩 회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협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세월이 흘러 부회장직까지 오게 됐고, 이제는 회장 자리까지 오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협회 일에 관여할 정도로만 예상했는데 이제는 협회 일을 관장하는 회장직에 오르다니 부담을 느낍니다. 갑작스런 박경호 회장의 유고로 맡게 됐다. 개인적으로 열정적이고 나서는 성격은 아니지만 34년을 (포워딩 업무에) 종사해오면서 경험을 살려 기여가 된다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해운으로 시작해 1985년에 항공 라이센스를 얻으면서 항공 분야도 종사하다 협회가 통합되면서 해운항공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해운과 항공 포워딩 회사 사이에 조금씩 알력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회장을 맡으면서 해운과 항공의 완벽한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대기업 및 글로벌 포워더들도 있지만 토종 로컬 포워더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구분하고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공생을 하고 물류업의 뿌리가 튼튼하게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 항공과 해운업체 간의 알력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 알력이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협회 회장직을 수행했던 것을 보면 항공 다음 해운, 해운 다음에 항공 순으로 교대했었죠. 제가 말하는 것은 이러한 순서를 없애고 힘을 합쳐야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해운 쪽이 회원사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항공과 함께 통합이 되었을 때 더욱 더 잘 되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 회장직에 오르셨는데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 정확히 말하면 저는 준비가 안 된 회장이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저 또한 나이도 60대 중반이고 갑자기 회장 유고로 인해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별히 하겠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잘 이끌어나가고 중소영세한 회원사들을 협회를 중심으로 더 뭉쳐서 힘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회원사들은 협회를 따르고 협회는 회원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 규모가 작고 영세한 회원사들도 많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협회 사무국에서 적극적인 업무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제가 경영하는 회사는 대기업 계열사도 아니고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글로벌 기업도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토종 포워딩 업체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30여년을 일해오면서 협회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느낀 점은 재벌기업 계열사와 외국자본을 가진 글로벌 포워더와 토종 포워더가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됐는데 포워딩도 진입장벽이 없어지고 나면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가진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대기업, 글로벌 기업들과 토종과의 최대 공약수를 어떻게 만드냐는 것이죠. 이런 점에서 협회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중소 로컬 포워더들은 협회라는 단체를 통해서 뭉치고 앞으로 발전 방향들을 같이 고민하고 하는 것이 협회의 능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 지금 추진 중인 물류 아카데미 및 광양항 창고운영 등의 사업들이 발전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업종은 사람이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회를 통해서 좋은 인력을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눈높이가 대기업 초봉에 맞춰져 있는데 상당히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도 몇 년 안에 도태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물류업이라는 것이 적당한 눈높이에 업체수도 많고 물류업에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입사를 추천합니다. 저는 신입사원들에게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라’고 이야기합니다. 협회 차원에서 능력을 갖춘 젊은이들을 배출하면 협회와 회원사간의 상생 및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협회의 사무국이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 맞습니다. 협회의 사무국이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크게 공감을 합니다. 특히 협회 회장이라는 위치는 임기가 3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큰일을 새로 개혁하기는 힘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국의 역할이 큽니다. 지금 추진 중인 사업들이 잘 진행이 되면 사무국에서도 보람을 느낄 것입니다.
▲· 이야기하신 걸 보면 토종 포워더에 초점을 맞추시는 것 같은데 큰 포워더들과의 이원화가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토종 포워더들에게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회원사들을 협회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공통된 점을 찾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모두 동업자 단체이기 때문에 1:1로 만나도 도움이 되는 존재입니다. 제가 중소포워더들을 강조했다고는 하지만 모두 공평하게 생각합니다. 상생의 길을 찾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기업, 글로벌 포워더들도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상충하지 않으면 일을 하기 쉽지 않다.
▲ 마지막으로 협회의 회원사가 700여개에 달하는데 큰 회사와 영세한 회사의 연회비가 4만원으로 동일합니다. 차등지급하실 의향은.
- 살림의 규모에 따라 적당한 차등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만으로 일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러 회원사들의 의견수렴 및 조정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협회 차원에서 검토해보고 방안을 마련해 이점에 대해서는 제 임기 중에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