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퍼스저널 이영종 기자]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김춘선)가 지난 11일로 출범 7주년을 맞았다. IPA는 공사 창립 7주년에 맞춰 확정한 BI(Brand Identity)를 공개하고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BI는 인천의 'i'와 항구의 ‘p’로 미래로 향하는 푸른 바닷길을 조형화하면서도 진취적이고 국제적인 감각의 브랜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 CI(Company Imageㆍ기업 이미지)에 이어 인천항 BI를 런칭, 이미지 마케팅에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의 지난 7년의 성과를 돌아본다.
▲ 외형적 성장
2005년 출범 첫해 89개였던 선석(배 1척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의 단위)이 2012년 현재 120선석으로 20.2% 늘었다. 부두 배후에서 물류활동이 이뤄지는 항만 배후단지의 면적은 2005년 47만8000㎡에서 2011년 201만8000㎡로 322.2%나 확장됐다. 그 결과, 2005년 출범 첫 해 114만9000TEU였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199만8000TEU로 73%나 급증했다. 같은 시점으로 비교해 전체 화물 물동량도 1억2300만톤에서 1억5200만톤으로 23.6% 늘었다. 자산은 2조683억원에서 2조3205억원으로 12.2%, 사업예산 규모는 593억원에서 2388억원으로 388% 커졌다.
▲ 조기 경영안정과 성과
2005년 설립 당시 20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76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당기순이익 역시 32억원 적자에서 128억원의 흑자를 시현하면서 경영이 조기에 안정화됐다. 조직과 구성원도 빠르게 확대돼 출범 때 3본부 1처 14팀에 118명이었던 임직원이 현재 3본부 14팀 3TF팀에 177명까지 늘었고 성과 중심의 조직 개편을 통해 업무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고 있다. 그 결과 인천항만공사는 기획재정부가 매년 주관하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011년까지 5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나 하면 기재부 공기업 경영실적평가에서도 꼴찌 수준이었던 과거의 D등급 평가에서 지난해 B등급 기관으로까지 올라섰다.
▲ 주요 사업
○ 항만시설 적기 공급
현 시점에서 IPA의 주요 사업은 항만 시설 및 인프라 확충 사업이다. 현재 43만㎡ 규모의 북항 배후물류부지 조성이 완료돼 기업 입주와 모집이 진행 중에 있고, 2013년 하반기에 인천신항이, 2014년 아시안게임 개막에 앞서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각각 부분개장할 예정이다. 신항과 새 터미널 뒤로는 방대한 배후물류부지가 만들어질 예정인데, 세계 유수의 물류회사들과 관련기업들에게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아라뱃길 준설토투기장, 영종도준설토투기장 개발 등도 앞으로 예정돼 있는 사업이다.
○ 운영효율 제고와 경쟁력 향상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도 계속돼 왔다. 최근 이뤄진 내항 공용도로의 화물 무단장치 양성화 조치는 사업자 의견수렴을 통해 항만 운영질서를 바로잡으면서도 물류여건을 개선한 대표적 사례.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배와 화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제공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인천항은 IT기술을 항만운영에 접목시켜 전국에서 가장 앞선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항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 물동량 대책
소폭이기는 하지만 올들어 4월까지 인천항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 이에 위기를 느낀 IPA는 단기 타깃 집중 마케팅을 핵심으로 하는 물량유치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차량ㆍ부품, 화학ㆍ목재, 신규항로, 중국교역물량, LCL화물, 제도개선, 화주발굴 등 화종별ㆍ특성별로 7개 TF를 구성, 매주 실적 및 계획보고 회의도 해왔다. 구체적인 타깃 설정, 세부적인 역할분담 속에 유기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결과 몇몇 TF에서 작지만 소중한 성과가 보고되면서 임직원 모두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 결과, 올 2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였던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5월 들어 증가세(0.62%)로 반전된 상태다.
▲ 새로운 시작
창립 7주년을 맞고 있는 IPA는 또다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건설본부는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데, 운영본부는 물류여건 개선 및 항만운영 고도화와 전략 마케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상태다. 경영본부 역시 회사와 인천항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파이팅을 외치는 중이다.
이 모든 움직임의 맨 앞에는 김춘선 사장이 있다. 오는 8월 취임 1년을 맞는 김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직원들은 물론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IPA와 인천항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또 조직 전반에 긴장과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IPA 구성원들의 전력투구를 독려하고 있기도 하다.
김춘선 사장은 “지금까지 공사와 인천항의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신 직원들과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랑과 협조, 조언과 질책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는 기념식 다음날, IPA 임직원들은 필수인력만을 제외하고 모든 구성원이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자원봉사에 나선다. 창립기념일 자원봉사는 지난 2009년 시작돼 IPA가 이어오고 있는 의미있는 전통이기도 하다.
간소한 기념식 개최
IPA는 9일 오후 5시 중구 신흥동 사옥 5층 대회의실에서 이인수 항만위원장과 김수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 등 귀빈과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7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어려운 경제 여건을 반영하면서도 의미 깊은 행사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간소하게 치러졌다.
김춘선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결코 만만치 않은 파고로 밀려오고 있다”며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고 변화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 중심에 둔 공생과 동반성장의 사고, 끊임없는 도전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자기계발과 전문성 확보를 통한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 등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인천항 관계자들과 인천 지역사회에는 “지금까지 공사와 인천항을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첫 출발 때의 각오와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수 항만위원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신임 경영진 구성 이후 공사에 더욱 활기가 넘치고 좋은 성과도 내는 것 같다”고 치하하고 “대내외 여건이 좋지는 않지만 경영진과 직원 여러분들의 저력이 발휘돼 위기의 파고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IPA는 이날 기념식에서 그동안 공사와 인천항 발전에 기여한 업체와 인사를 선정, 감사패를 수여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도 공사 설립 7주년을 축하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취지에서 표창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