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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세상을 향한 '친환경 약속'을 지켜갑니다"

(주)엔케이 김경훈 대표이사 인터뷰



- 가스산업용기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분야, 세계최고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 보유
- 대기업 독과점과 ‘제 살 깎아먹기’ 방식으로 중소기업 피해 막심. 속히 개선해야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기자재 중견기업 (주)엔케이는 ‘Green Promise For The People'이라는 회사 슬로건을 내걸고 언 35여 년간 한국 해양환경조선산업의 선두주자로 군림해왔다.

 세계 1위의 선박소화장치를 기반으로 한 가스산업용기 제조업체이자,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하는 가스 고압장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제조업체로 향후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정된 기업 (주)엔케이. 김경훈 대표이사를 만나 친환경 운영철학과 해양환경조선산업의 현주소를 들어보았다.


Q 먼저 짤막하게 (주)엔케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경훈 대표이사(이하 김) : 저희 (주)엔케이는 1980년 현대중공업 출신이신 박윤소(현 공동 대표이사) 창업주께서 당시 설립하신 남양금속을 모태로 탱크에 쓰이는 맨홀을 만드는 기업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80년대 조선부품 국산화바람이 불 당시 현대중공업에서 선박화재진압장치도 국산화하자는 결정이 있어 관심을 가지고 주력해왔습니다. 현재 다양한 가스용기를 제작하는 대체에너지사업, 그리고 선박화재진압장치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제작하는 환경사업이 (주)엔케이의 주사업 분야입니다.




Q ‘Green Promise For The People’이라는 회사의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 친환경 조선·해양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김 : 이제는 ‘친환경이 아닌 것은 다 버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죠. 사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환경분야는 국제적인 강제룰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질 예정이고요. 일예로 해상인명안전조약 ‘솔라스(Safety of life at sea)’를 통해 선박안전장치와 인명구조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하는 국제법이 시행중입니다. 이러한 강제 룰에 관련된 환경사업은 기술력만 있으면 큰 시장이 열립니다. 사업적으로 안정적인 경향이 있죠.


Q IMO 임기택 사무총장의 주력분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기대가 큽니다. (주)엔케이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김 : 2004년 경 현대중공업 출신의 한 지인께서 독자적으로 오존발생기를 제작하셨는데 당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가 IMO의 의제로 채택되고, 국가과제로 선정이 되면서 오존을 응용한 처리장치 개발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에 IMO 승인을 받고, 정부의 형식승인을 받은 후 2011년 처음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저희는 세계 4위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업체로 지금까지 300척의 선박과 계약을 마쳤으며 이미 120척의 선박이 장착, 운항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시장이 좀 주춤한데, 해운경기가 매우 안 좋은 상황에서 여러 강제장착장비로 비용만 늘어가니 선주들이 불만이 많죠. 파나마편의치적협회의 경우도 IMO의 ‘선박평형수관리협약’에 동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USCG(미국 연안경비대)는 IMO보다 더 강력한 조건의 승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선주들이 “그럴 거면 USCG의 승인을 받은 물품을 쓰겠다”라면서 구입을 보류하는 상태죠.

 아직 USCG의 승인을 받은 업체가 없습니다. 저희 (주)엔케이는 2016년 말까지 USCG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단 IMO의 관련협약만 발효되어도 아주 큰 시장이 열립니다.




Q 오존을 이용한 (주)엔케이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김 : 무엇보다 공기 중의 산소를 현장 발생식으로 오존을 생성시키기 때문에 화학물질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 상당히 친환경적입니다. 해수가 장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메인 해수 라인을 변경할 필요도 없죠. 또한 해수와 접촉하는 장비가 없기 때문에 바닷물로 인한 부식 우려가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오존발생기 등의 장비가 커서 큰 배에 유리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작은 배에도 장착할 수 있는 콤팩트 모델을 개발하여 승인도 마쳤습니다.



Q 선박소화장치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가스용기 분야로는 (주)엔케이가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 : 선박화재진압장치를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산화탄소를 담을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한 일본의 회사가 작은 가스용기를 만들다가 부도가 났는데 그 기계를 매입하여 연구를 하기 시작했죠.

 현재는 LNG연료선에 쓰이는 탱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2010년 즈음 벙커C유가 100달러에 육박할 때만 해도 LNG연료선 탱크 대한 수요가 급증했었습니다만, 요즘은 석유가격이 너무 떨어지고 FGSS(가스연료공급장치) 및 탱크 가격이 비싸다 보니 시장이 많이 활성화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있습니다. 현재 유럽이나 미국과 카리브해 연안의 배기가스에 대한 규제가 심해졌고 북극항로의 경우 규제가 더욱 엄격합니다. 4~5년 안에는 큰 시장이 열리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2천톤 탱크 6개를 베트남과 계약한 바 있습니다. CNG용기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판매가 조금 주춤한데 당분간은 LNG탱크로 그 수익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번외 질문입니다만, 인터넷에 (주)엔케이를 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이 연관검색어로 뜹니다.

김 : 저희 박윤소 회장님의 첫째 아들이 김무성 위원의 사위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언제까지나 실적으로 평가받아야겠죠. 저희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적자였다가 작년부터 이익으로 전환이 된 기업입니다. 증권가에서도 김무성 관련주다 하는데, 실제로 회사 안에서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Q 혹시 해운·조선업계의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김 : 얼마 전 한국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에 중요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하이밸러스트’, 삼성중공업은 ‘퓨리마’라는 자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각 조선소에서 신조되는 선박에는 무조건 자신의 브랜드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저희 제품을 쓰기로한 선주들과 업체들에게까지 저희 제품의 단점을 어필하고 가격을 후려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해서 저희 고객들이 중도 계약파기를 했습니다. 현대중공업만 해도 자체 조선소의 건조량이 연 100여척이 넘는데, 중국까지 와서 저희와 계약 된 것을 바꿔버리는 실정입니다. 다른 나라 기업들이 한국을 어떻게 볼까요. 대기업에서 그렇게 하니까 테크로스나 파나시아, 저희와 같은 중소기업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업체들이 요즘 정말 힘듭니다.

 얼마 전에 저희가 해수부에 이 사항에 대해 공문을 보내면서 항의를 했습니다. ‘외국선주 상대하면서 국내업체 음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답이 왔지만, 얼마나 개선될 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기술력에서 메리트가 있으면 가격을 고수를 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낮은 가격으로 같은 한국 기업을 헐뜯으면서 영업을 하는 것이 결국 자신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주)엔케이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 : 일단 선박소화장치에서는 물건의 공급, 설치, 관리까지 일괄체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선소마다 상주하는 팀을 운영하여 LNG연료선 탱크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대한 홍보와 관리체계를 늘려갈 예정입니다.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될 당시에는 2019년까지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라고 말씀드린 것을 지킬 수 있을까 요즘 걱정이 들기는 합니다만, 지금까지와 같이 한번 잘 꾸려가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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