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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국내 조선 3사·중형사 동반 수주…LNG선 대형화 속 고부가 전략 강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새해 들어 빠른 속도로 수주 잔고를 쌓으며 본격적인 실적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컨테이너선 계약이 잇따르면서 대형 조선 3사뿐 아니라 중형 조선사들까지 동반 수주 확대 흐름에 올라서는 모습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연초부터 LNG 운반선과 VLCC를 연이어 수주하며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상향한 233억달러로 제시했다. 연초 초대형 LNG 운반선 4척을 계약하며 첫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까지 확보하며 친환경 선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과 VLCC를 잇달아 확보하며 약 3년치 이상의 수주 잔고를 유지하는 전략을 가동 중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LNG선과 에탄운반선(VLEC), 원유운반선을 동시에 계약한 데 이어 컨테이너선까지 추가로 확보하며 연간 수주 목표의 일부를 조기에 달성했다.

 

중형 조선사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대한조선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을 집중 수주하며 글로벌 발주 물량의 상당 부분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HJ중공업은 1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며 선종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대형사 중심이던 수주 회복 흐름이 중형사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수주 흐름의 핵심은 LNG 운반선의 대형화다. 기존 표준으로 여겨지던 174000CBM급을 넘어 20CBM 이상 선박에 대한 발주 검토가 늘고 있다. 북미 LNG 프로젝트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지역에서 생산된 LNG를 아시아로 운송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항로 운항이 불가피해 적재 효율이 높은 대형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드사이드 에너지는 북미 프로젝트 투입을 염두에 두고 20CBM LNG선 발주를 검토 중이며, 카타르에너지 역시 차기 프로젝트에서 26CBM ‘Q맥스급 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술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LNG 화물창 설계 전문사인 GTT 20CBM 3탱크 설계에 대한 선급 개념승인을 확보했다. 선박당 적재량을 늘려 운항 횟수를 줄이면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 규제 대응 수단으로도 평가된다.

 

환경 규제 강화 역시 LNG선 대형화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선주들은 동일 물동량을 보다 적은 항차로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선호하고 있다. 대형 LNG선은 단위 화물당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중장기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형화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박이 커질수록 계약 금액은 상승하지만, 선형이 다양해질 경우 공정 표준화가 어려워져 생산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초대형 LNG선은 프로젝트별 단발성 발주 비중이 높아 반복 건조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LNG 운반선은 블록 설계와 화물창 구조, 추진 시스템에 따라 공정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선형이 바뀔 때마다 생산 라인을 재조정해야 하고 기자재 조달 일정도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선가가 높더라도 반복성이 떨어질 경우 인건비와 간접비 부담이 커져 마진 개선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관건은물량의 지속성이다. 대형 선형이 일정 규모 이상 연속 발주로 이어질 경우 고선가 효과가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간헐적 수주에 그칠 경우 공정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고부가 선종 수요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수주 경쟁을 넘어 얼마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느냐가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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