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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CMA CGM, 수에즈 운하 복귀… 홍해 항로 정상화 신호

CMA CGM 컨테이너선. [사진=CMA CGM] 


프랑스 국적 글로벌 해운사 CMA CGM이 주요 선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의 정기 서비스를 다시 개설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후티(Houthi) 무장세력의 공격 이후 장기간 우회 운항을 이어온 글로벌 해운업계에 변화의 신호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해역 위험도와 보험료, 해군 호위 체계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업계 전반의 복귀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CMA CGM은 최근 2026년부터 스리랑카인도 서해안사우디 제다미국 동부를 잇는 자사 INDAMEX 노선을 수에즈 운하로 복귀시키겠다고 공식 밝혔다. INDAMEX는 약 6,000~1TEU급 컨테이너선 총 11척이 투입되는 주간 서비스다. 회사 측은 기존 희망봉 우회 운항 대비 왕복 운항일수가 약 2주가량 줄어들어 총 77일 일정으로 복원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물류 리드타임 단축과 선박 회전율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시장 분석기관 Xeneta주요 글로벌 선사 중 수에즈 운하 복귀를 공식화한 첫 사례로, 산업계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홍해 인근 해역의 위험 수준이 구조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선사들의 복귀 결정이 빠르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는 사건 발생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글로벌 AIS 기반 추적자료와 해운 분석기관 통계에 따르면, 통항량은 감소세가 장기간 이어져 아직 회복세로 전환되지 못했다. 후티 세력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선사들은 리스크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안전 통과가 가능한지 면밀히 검토하는 상황이다.

 

CMA CGM은 그동안 유럽연합(EU)이 운영 중인 해군 호위작전 ‘Aspides’의 보호를 받아 일부 홍해 구간 운항을 제한적으로 유지해 왔다. 그러나 호위 일정 대기 등으로 인해 운항 스케줄에 변동이 많았고,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군 호위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장거리 항로 전체를 포괄하지 못하는 점 역시 선사들의 복귀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른 글로벌 선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머스크(Maersk)와 하파그로이드(Hapag-Lloyd)는 최근 고객 공지를 통해수에즈 항로 복귀는 해역의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는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검토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달 초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미확인 선박의 경고 사격 사례는 해상 긴장도를 다시 높이며 선사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건은 전쟁위험보험(War Risk Insurance)이다. 홍해수에즈 운항 선박은 지난해부터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보험료율이 평시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스라엘계 선사 ZIM전쟁위험보험이 정상 요율에 근접해야 통상 운항이 가능하다며 보험시장의 안정이 복귀 조건임을 강조했다. 보험료는 선사의 항로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시장의 리스크 평가가 완화되지 않으면 수에즈 복귀는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크다.

 

전문가들은 CMA CGM의 결정이 홍해수에즈 항로 정상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해운업계 전체가 일제히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해운 전문가는물류 효율성과 운항일수 단축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보험 비용, 해군 호위 범위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복귀 여부는 각 선사의 위험관리 기준에 따라 다르게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이번 결정은 글로벌 해운시장이복귀 가능성을 재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라면서도지정학 리스크가 갑작스럽게 완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2026년 이후 복귀 선사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CMA CGM의 수에즈 운하 복귀는 홍해 항로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에 제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후티 무장세력의 활동, 국제 해군 보호역량, 보험 시장의 위험 평가가 동시에 개선돼야 대규모 복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수에즈 운하 정기 서비스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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