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6 (토)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해운

글로벌 해운사 피더선 교체 본격화 조짐...국내 조선사 수혜 기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이중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사진=HD현대중공업]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해 대규모 선대 교체를 검토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의 MSC와 프랑스의 CMA CGM은 자사가 보유한 중소형 컨테이너 운반선(피더선)을 대거 교체하기 위한 신조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외신 및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 세계 선복량 1위인 MSC 3위인 CMA CGM 6000TEU(20피트 컨테이너 6000개 적재 규모) 이하 노후 선박을 중심으로 최대 120척의 교체 수요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노르웨이 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두 해운사가 피더선 교체를 본격화할 경우 최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신조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6000TEU급 이하 선박의 평균 신조가가 약 4500만 달러(한화 약 621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총 발주 규모는 약 54억 달러, 한화로는 7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현재까지 MSC CMA CGM이 발주 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는 없으며, 내부 검토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대 교체 검토의 배경에는 강화된 환경 규제가 자리하고 있다. 발트국제해사협의회(BIMCO)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전체 컨테이너선의 평균 선령은 약 14.2년이며, 이 중 20년 이상 된 선박 중 92% 5999TEU 이하 중소형 선박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작년부터 유럽 항만에 입출항하는 5000GT 이상 선박을 대상으로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시행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역시 2027년부터 일정 기준 이상의 탄소 배출 선박에 대해 수송 화물량 대비 배출량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며, 배출량 1t당 최대 380달러에 이르는 탄소세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하려는 글로벌 선사들의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업계는 최근 글로벌 발주 감소에 따라 수주 공백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피더선 발주가숨통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938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54.4%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 조선사가 인도한 8000TEU급 이하 컨테이너선은 총 14척에 불과해 전년 대비 63% 줄었다. 중소형 선박의 전체 컨테이너선 인도 비중 역시 31.1%, 1년 전보다 22.4%포인트 낮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피더선 발주가 이뤄질 경우 HD현대미포조선, HJ중공업,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최근 MSC CMA CGM과 같은 대형 선사들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Dual Fuel) 선박을 선호하고 있다이 분야에서 기술적 신뢰도와 시공 경험을 갖춘 국내 중형 조선사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조선업체들도 피더선 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시도하고 있으나, 친환경 기술과 안정적인 건조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국내 조선소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IMO의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국내 조선소들은 LNG, 메탄올, 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이번 피더선 발주가 단일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해운업계 전반의 선대 구조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주 규모가 크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국내 조선산업의 안정적인 수주 기반 마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