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HD현대중공업과 페루 시마조선소가 함정 3종, 4척에 대한 공동착공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 페루 총리,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왈테르 아스뚜디요 페루 국방부 장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해군의 핵심 함정 3종(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함) 4척에 대한 공동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월 약 6406억 원 규모로 수주한 페루 방산 수출계약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강재절단식(Steel Cutting)과 용골거치식(Keel Laying)을 시작으로 함정들이 본격 건조에 들어갔으며, 이 함정들은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페루 해군의 현대화와 방위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페루 현지 시마조선소의 시설을 활용해 건조 작업이 이루어진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에 첨단 설계 기술과 조선 공정 노하우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양국 간의 방산 협력 및 기술 교류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착공식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 국방부 장관, 루이스 호세 플라르 피가리 해군참모총장, 세자르 에르네스토 콜룬헤 핀토 해군참모장 등 페루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가 대표로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착공식 연설에서 “이번 착공식은 페루 조선업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HD현대중공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페루 해군 현대화를 촉진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이번 프로젝트가 페루의 조선업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착공식은 K-함정의 중남미 진출을 알리는 서막”이라며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양국 간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페루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페루 시마조선소 기술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울산대학교와 협력해 시마조선소 기술인력 12명을 이달 13일부터 2주간 조선해양공학 교육 프로그램(Naval Architecture Training Program)에 초청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첨단 조선기술과 해양공학에 대한 전문 지식을 전수하며, 페루 기술인력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현지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이전과 생산 공정을 지원하고, 페루 조선업의 자립적인 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은 페루 조선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페루를 비롯해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권역별 해외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파트너십 체결, 현지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은 첨단 함정 기술을 활용해 중남미뿐 아니라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한 ‘팀코리아(Team Korea)’의 성과로, K-방산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함정 수출에 그치지 않고, 양국 간의 기술 협력 및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향후에도 페루와 같은 전략적 협력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