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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중국 벌크선 발주 집중, 국내 조선업계 컨테이너선·탱커 수주 기회 확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HD현대중공업]


중국이 대규모 벌크선 교체 발주로 조선소를 가득 채우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컨테이너선과 탱커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탱커와 같은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국내 조선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크기) 이상급 컨테이너선 발주량 198척 중 한국 조선사들은 9%(12)를 수주하는 데 그쳤고, 탱커 부문에서도 50척 중 13척을 수주하며 다소 부진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주 우세 배경으로 원가경쟁력, 조선소의 생산 능력 확장, 벌크선 발주량 감소를 꼽았다. 중국은 철판(후판) 가격과 인건비가 저렴하며, 벌크선 발주가 줄어들어 생산시설에 여유가 생겼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벌크선 발주 시점을 맞이하면서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철광석과 석탄 같은 원자재의 주요 수요국이다. 실제로 전 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76%, 석탄 물동량의 30%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중국은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세계 최대 철광석 매장지를 개발하는시만두 프로젝트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연간 1.2억 톤의 철광석이 생산될 예정으로, 이는 전 세계 해상 공급량의 약 5%에 해당한다. 2025년 말로 예상되는 생산 가동 시점부터 벌크선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노후 벌크선 교체 발주도 벌크선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노르웨이 선급(DNV)은 향후 5년간 연간 400~500척의 벌크선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중국은 벌크선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저부가가치 선박인 벌크선에 집중하면서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과 탱커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와 글로벌 물류 흐름 변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LNG 연료 추진 탱커와 같은 친환경 선박을 선도해온 국내 조선사들은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LNG 추진선뿐만 아니라 암모니아·메탄올 연료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벌크선 발주에 집중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과 탱커 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 기회를 장기적인 경쟁 우위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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