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시작된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파업이 3일 저녁(현지 시각) 종료됐다.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동남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이 3일(현지시간) 파업을 종료했다. 이날 미국 동남부 항만 노동자 4만5000명을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는 공동 성명을 통해 임금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으며,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양측은 새로운 계약 협상을 위해 기존 계약을 내년 1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항만 업무 자동화와 같은 추가 사안들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미국 북동부 메인주에서 중부 텍사스주까지 이어지는 36개 항만에서 식품, 자동차 등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재개된다. 이들 항만은 미국
수출입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는 주요 거점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사측에 압박을
가하면서 협상이 진전됐다. 사측은 노조에 62%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으며, 이에 양측이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번
합의로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시간당 39달러에서 63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많은 항만 노동자들은 현재 초과 근무를 포함한 연간 수입이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에 대한 노사 간 의견 차이로 인해 발생했다. 사측은 6년에
걸쳐 50%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77% 인상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고, 이에 따라 지난 1일자로 1977년 이후 47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양측의 합의를 환영하며 “단체교섭은 중산층 중심의 경제 성장을 이뤄나가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은 항만을 관리하는 화물 소유주와 선박 회사들이 부담할 예정이다. WSJ은 팬데믹 동안
기록적인 수익을 올린 선박 회사들이 이 추가 비용을 대형 소매업체와 제조업체 등 고객들에게 어느 정도 전가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대형 소매업체들은 예년보다 일찍 수입품을 확보하고 서부 해안 항구로 화물을 우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이번 사흘간의 파업을 견딜
수 있었다. 앞서 JP모건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미국 경제적
손실이 하루 38억~50억 달러(약 5조~6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파업
종료로 미국 물류와 경제는 일시적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있을 항만 자동화 등 여타 사안에
대한 논의가 향후 협상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