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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유럽 ‘회랑 지대’ 프로젝트




 2014년부터 유럽 내 교통 인프라 발전 프로젝트를 위해 독일 전 교통부 장관인 쿠르트 보더비가 일해오고 있다. 보더비는 폴란드의 발트해 항구에서 시작돼 이탈리아 및 슬로베니아의 아드리아해 항만에서 끝나는 회랑 지대의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이 회랑 지대가 통과하는 여러 국가와 유럽 연합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그의 회랑 지대 프로젝트는 점차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쿠르트 보더비와 회랑 지대

 텔레비전 화면이 여전히 흑백이었던 옛날, 매주 화요일 독일에서는 “즐거운 직업 퀴즈“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됐었다. “즐거운 직업 퀴즈“는 스튜디오에 초대된 게스트의 직업을 맞추는 프로그램이었다. 퀴즈에서 주어지는 유일한 실마리는 게스트가 제공하는 직업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손짓“이었다.

 쿠르트 보더비가 이 프로그램에 나갔다면 이를 악물었을 것이 확실하다. 그의 직업을 표현할 수 있는 이 “일반적인 손짓“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독일 전 교통부 장관이었던 쿠르트 보더비는 현재 발트해-아드리아해 회랑 지대의 코디네이터다. 이 회랑 지대는 폴란드의 발트해 항구에서 시작되며 이탈리아 및 슬로베니아의 아드리아해 항구에서 끝난다.


그다니스크 및 그디니아 방문

 보더비는 올해 회랑 지대에 있는 모든 항구를 방문하려고 한다. 그래서 7월 초 보더비는 그다니스크(폴란드 발트해 연안의 항구도시, 독일명 : 단치히) 및 그디니아(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독일명:그딩겐)로 향했다. 이틀간의 빡빡한 일정 준비를 그는 비행기 안에서 겨우 끝냈다. 회담을 앞두고 보더비는 “각 국가의 책임자들이 회랑 지대 코디네이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 알게 된 후로 제 스케줄과 프로그램이 빡빡해졌습니다. 회랑 지대의 가장 중요한 모든 분들이 우리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는 사실은 저에게 새로운 경험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럽 인프라 연결 프로그램

 2013년 10월 유럽연합은 유럽의 중점 교통 네트워크를 만들 기로 결정했다. 이 네트워크의 중심부는 새 회랑 지대를 만드는 일이다. 새 회랑 지대에 유럽연합은 국경과 맞닿은 좁은 길을 우선적으로 없애길 원하며 교통 네트워크를 현대화 하길 원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한 재정은 유럽 인프라 연결 프로그램(Connecting Europe Facility)에서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유럽 인프라 연결 프로그램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0년까지 교통 관련 인프라를 이전 시기보다 3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랑 지대 코디네이터로서의 어려움

 2014년 초여름 회랑 지대 코디네이터로 임명된 보더비는 독일 교통부 장관을 위한 보고서를 집필하는 공동 저자로서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문제와 심각하게 씨름 중이었다. 그다니스크의 유럽 인프라 연결 프로그램 신청을 유럽연합이 거절했기 때문에 보더비는 프로그램 신청서에 비판할만한 부분들을 고려했다. 프로그램 신청 시 그다니스크 측이 정확히 작성하지 않은 부분이 문제였다. 무엇보다 그다니스크 측이 주로 작성한 부분은 이미 첫 번째 회담에서 이야기가 되었던 부분이었다.(다음 호에 계속)


 폴란드 대표가 브뤼셀의 회랑 지대 정책 및 진흥 정책과 관련하여 제안할 내용과 염려되는 부분 등을 발표하는 동안 보더비는 계속 메모를 했다. 보더비는 발표를 들으면서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으나 어떤 부분들에선 동의하지 않는 듯 고개를 흔들기도 했다. 또한 보더비는 회담 중에 여러 번 폴란드 회담 파트너에게 문제를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양한 토론 주제를 답하면서 그는 회랑 지대 코디네이터로서 그의 역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폴란드 대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시도도 하고 경고도 해가면서 보더비는 유럽 연합의 시각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폴란드와 유럽연합의 입장 차이

 보더비는 회랑 지대 프로젝트 해당 지역의 대표자들에게 전체 회랑 지대의 문제를 항상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했다. “우리는 지역의 문제를 유럽연합과 관련 없이 풀기 위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는 목적을 위해 재차 질문하고 격려하면서 한편으로는 또 확실하게 논점을 밝혔다.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내 일에는 솔직함도 포함이 됩니다.“ 폴란드의 계획은 도로에 좀 더 투자를 하여 도로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인 반면, 유럽연합은 회랑 지대에 철도를 우선적으로 확장하는 데에 재정을 지원하려 하고 있다.


"중재하는 것이 우리 일입니다"

 발트해-아드리아해 회랑 지대는 유럽연합 총 6개국을 4200 km의 철도로 잇고 3600 km의 도로로 연결한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9개의 국경을 넘어가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보더비는 그다니스크 및 그디니아를 생각했다. 그다니스크 및 그디니아 항만들의 대교 공사는 폴란드 대표단을 화나게 하는 듯하다. 이 공사로 손해를 입은 한 업체가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회랑 지대를 통해 화물을 발트해에서 헝가리로 운송하려고 터미널에 많은 돈을 투자했으며 현재 매일 손해를 엄청나게 보고 있다. 폴란드-슬로바키아 국경의 운송이 막혔기 때문에 이 상황은 쉽게 해결되기 힘들다. 보더비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사이를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의 서로 다른 전류 시스템

 국경에서 지체가 되는 상황은 회랑 지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러나 지체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폴란드를 방문한 뒤 며칠 후 보더비는 유럽 의회의 교통분과위원회에 몇 가지 다른 문제점들을 알렸다. 철도 구간은 대략적으로 전기가 통하게 될 것이지만 서로 다른 세 개의 전류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그 문제로 나타났다. 이 전류시스템은 다양한 시스템을 장착한 기관차의 도입이 증가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교통을 지체시킨다.




속도 및 시스템 문제

 회랑 지대의 목표 최저 속도인 시속 100 km는 폴란드와 슬로베니아의 많은 부분에서 불가능해 보인다. 목표 기관차 길이인 740 m에서는 이 속도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인프라의 84%에서는 740 m에 이르는 기관차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규정된 신호 및 안전 시스템 ERTMS는 오스트리아 부분에서 예외적으로 사용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의 회랑 지대 프로젝트

 앞으로 발트해-아드리아해 회랑 지대에는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 보더비도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보더비는 성공을 확신하면서 “전체 회랑 지대에서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회랑 지대 국가의 협력관계 준비는 제가 이 일을 시작했던 1년 전보다 더 나아졌습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앞서 말했던 “즐거운 직업 퀴즈“에서 회랑 지대 코디네이터의 일반적인 손짓은 긍정적으로 표현돼야만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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