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사이드 후사인 칼릴 시시(이하 압둘팟타흐) 대통령은 2013년 일으켰던 군사 쿠데타의 잔인한 모습들을 성공 스토리로 미화하려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 6일 목요일 압둘팟타흐 대통령은 5000명의 엄선된 손님을 초대하여 새 수에즈 운하 개통 행사에 참석했다. 프랑스 선사 그룹인 CMA CGM도 또한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압둘팟타흐는 이날 담화를 통해 이집트가 새 수에즈 운하를 건설함으로써 세계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새 수에즈 운하와 경제 기대 효과 새 수에즈 운하는 총 35 km의 길이이며, 이전에 있던 수에즈 운하 옆으로 평행하게 만들어진 수로이다. 일 년이라는 매우 짧은 공사기간을 기록하며 사막 모래를 통과하여 수로가 파헤쳐 졌다. 이 운하 공사는 85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이 투자된 토목 공사로 이집트 국민들은 많은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새 수에즈 운하 완공으로 압둘팟타흐 대통령은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경제적 뒷받침을 제공함으로써 이집트를 안정시켰다. 그러나 새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 앞으로 국고를 채우는 데 도움을 줄 지, 그리고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로 경제적 안정을 달성하게 될 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수입 증대를 기대하는 이집트
운하 건설에 쓰인 투자금은 점차적으로 상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매년 운하 사용료 13억 2300만 달러가 2023년까지 국고에 상환되어야만 한다. 현재의 운하 수익은 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청장인 아드미랄 모합마메쉬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부유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독일 브레멘에 위치한 해운 및 물류 연구기관인 ISL의 부르크하르트 렘퍼 교수와 같은 전문가는 이러한 예견을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분명히 더 넓어진 수에즈 운하로 더 많은 선박이 통과하여 더 많은 운하 사용료를 낼 것이지만, 수에즈 운하청의 수입이 2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견에는 의구심이 생긴다”고 렘퍼 교수는 말했다.
운하 사용료의 상승 가능성
현재 수에즈 운하청은 사용료의 악순환적 상승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다. “우리는 요금 상승에 대해 아무 것도 듣지 못했다”다고 하팍로이드 사의 대변인이 독일물류신문(DVZ)과의 인터뷰에서 답했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선사인 하팍로이드사는 매주 평균 6척, 매년 약 300척의 배, 평균 13,200TEU에 달하는 물류량을 수에즈 운하로 통과시킨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면 한번에 최대 50만 유로의 비용이 든다. 현재와 같이 적은 화물량으로 이 비용을 감당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팍로이드사는 남아프리카를 돌아가는 루트를 대안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남아프리카를 돌아가는 루트는
9일이나 더 걸려
CMA CGM은 싱가포르와 로테르담을 오가는 루트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6000 km)로 계산해보았다. 이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항해 기간이 9일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형창고 요금이 낮아지고 공장들이 과잉 생산을 해 빠른 운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떤 선사도 남아프리카를 돌아가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