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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중국 저가 철강, 서남아 선박해체업의 위기 (上)



 세계 최대 선박 해체장이 있는 인도 아라비아해 연안의 알랑(Alang)에는 발염장치를 든 배관공들이 일본 선주가 해체를 위해 매각한 거대한 화물선의 녹슨 선체에서 뜯어낸 쇠 조각들을 자르고 있다. 그러나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의 고향인 구자랏 주에 위치한 이 마을에선, 절반이 넘는 선박해체장이 지난 2년간 문을 닫았고 인도뿐만 아니라 인접국인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의 미래 또한 암울하기만 하다.

 이 선박 해체 산업은 중국 싸구려 철강의 유입으로 타격을 입었고 올해 말로 예정된 유럽연합(EU)의 새로운 환경 규정은 중국과 터키의 좀 더 현대화된 해체장으로 사업이 이전되도록 내몰고 있어 인도 해당 지역의 경제는 결과적으로 황폐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Alang의 다소 현대화된 해체장인 ‘R.L. 칼디아’ 선박 해체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친탄 칼디아는 “사람들은 이 사업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해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 선주와의 수개월 협상 끝에 그의 해체장이 현재 Alang에서 가장 큰 배를 확보한 사실에 대해 그는 여전히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 배가 마지막이죠. 이 사업은 죽어가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갑자기 지친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사무실 해변 쪽 유리 밖으로는 작업자들이 선박에서 떼어낸 철판의 크기를 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선박해체 시장의 70%를 장악해온 인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업자들에게 팔린 선박들은 만조시에 해안에서 윈치로 들어 올려져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인 작업자들에 의해 분해된다.

 레이다와 엔진은 물론이고 테이블과 의자까지 모두 분해돼 팔리고 선체에서 나온 철강은 선박폐기를 위해 제거된다.

 Alang은 약 6만 명을 직접 고용하기도 했으며 분사된 회사로 수천 명이 더 고용되기도 했다고 이 해체장 소유주는 언급했다.

 그러나 사람들과 트럭으로 붐비던 11km의 해안선 길은 이제 텅 빈 듯이 보이고, 그릇부터 컴퓨터까지 선박에서 떼어낸 모든 것들을 진열해놓은 수십여개의 가게들은 공급품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문나’라는 관련업체 사람은 선박해체장으로 부터 무거운 고철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특수 트랙터 맨 위에 앉아서 “이전에는 하루에 7번까지도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한두 번도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철강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선주들은 단지 8개월 전과 비교해 전형적인 철광석 혹은 석탄운반선에서 나온 25만 톤의 회수가능한 철강에 대해 360만 불이나 더 적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비난의 손가락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은 재활용철강 이하의 가격으로 팔고 있습니다.”라고 창밖으로 오랜지색 크레인이 선박에서 화장실을 떼어내 트레일러에 싣는 장면을 가리키며 사가르 락스미 선박해체사 소유주인 아밋 파디아가 말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중국의 철강 수출은 51%나 급증해 지난해 9,378만 톤의 기록을 세웠으며 금년 들어서도 첫 5개월간 거의 30%나 늘었다.

 이의 영향은 Alang 해체장에서도 느껴지는데 인도 선박해체산업협회에 의하면 2014년 100곳 이상이던 해체장 개수가 올해에는 50곳 정도로 떨어졌다.

 협회는 또한 해체장으로 들어온 선박 수가 작년 275척으로 6년 만에 최저치였으며 지난 3개월간은 단지 54척 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료 제공 : Reuters,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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