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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임기택 사장,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피선

대륙 교대 선정 관행 깨고, 우수한 전문성과 풍부한 실무경험이 이사국 움직여



 임기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이 유엔 산하 조선·해운 분야 전문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사무총장으로 당선되었다. 이것은 한국 해양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한국인 최초 IMO 사무총장이 탄생함은 물론, 세계에서 한국의 국격까지 승격시킨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에 개최된 이번 IMO 사무총장 선거는 후보자 국가 대표의 3분, 후보자의 8분간의 연설이 끝난 후, 오전 11시경 본격적인 투표가 시작되었다. 과반수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투표하며 최저 득표자를 떨어뜨리는 투표방식으로 5차 투표까지 가는 진검승부를 통해 덴마크 후보를 12표 차로 누르고 결국 임 사장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IMO 역사상 처음으로 오찬을 거르고 진행될 정도로 마지막까지 덴마크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네덜란드, 사이프러스, 필리핀, 케냐, 러시아 등 모두 6개 국가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지난 3월 31일 후보등록 직후 줄곧 덴마크 후보 안드레아스 노르드세쓰(Andreas Nordseth)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이달 중순부터 임 후보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었고 선거를 몇 일 앞둔 지난 24일 세계 최대 편의치적국이자 해운물류국인 파나마가 임기택 후보의 공식 지지를 발표하면서 당선에 화룡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처음부터 낙관할 수 없었던 당선
 사실, 임기택 후보의 당선은 예견이 쉽지 않았다. 마지막까지도 덴마크 후보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13개 이사국이 포진한 유럽의 지지세를 업었던 것이다. 더욱이, IMO의 관례상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사무총장을 선출해왔으나 현재 총장이 일본인인 이유로 당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우였다. 임기택 사장은 우수한 전문성과 해양분야의 풍부한 실무경험을 인정받아 170개 회원국 가운데 투표권한이 있는 40개 이사국들의 신임을 얻어 당당히 한국 첫 IMO 사무총장에 당선되었다.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IMO는 해운·조선산업과 관련한 안전, 환경, 해상교통, 보상 등의 업무를 관장한다. 특히 해운·조선 관련 국제규범을 제정, 개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어, 국가별 해운, 조선산업의 판도는 물론 각국의 관련 기업의 경영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세계 각국은 해운·조선 산업의 전략적 의제발굴, 제출, 채택 등이 자국에 유리하도록, 사무총장 선거에 총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IMO 사무총장의 당선을 위해서는 정부의 외교 노력이 60∼70%, 후보 개인의 능력이 30∼40%를 차지한다 할 정도. 그런 만큼, 이번 임기택 사장의 당선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강화됨은 물론, 해운 업계의 국제이익 창출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범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홍보가 든든한 지원군
 이번 당선은 임기택 본인 및 주위 관계자의 오랜 노력과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기택 현 BPA 사장은 1998년 주영 IMO연락관, 2002년 IMO 기국준수 전문위원회(FSI) 의장, 2004년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 위원회 의장, 2006년 주영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해양수산관)을 지내며 IMO와 국제해사 무대에서 교류를 넓혀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IMO 40개 이사국을 약 2개월간 쉴 새 없이 찾아다니며, 새롭게 변모할 IMO에 대한 자신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해왔다.

 또한 해양수산부에서는 임 후보가 국제해사분야의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후보로 판단하고 정부차원의 지원활동에 총체적 역량을 투입하였다. 장·차관이 직접 나서 투표권을 가진 IMO 이사국들을 수차례 방문하고, 서울 주재 이사국 대사들을 삼고초려하며 지지를 요청하였다. 그리고 외교부에서도 장·차관이 정상회담 또는 각료급 회담 등 계기가 있을 때 주요의제에 포함하여 지지요청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재외공관에서는 주재국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지속적 지지교섭 활동을 시행해왔다. 우리정부의 고위급 인사들도 IMO 이사국 방문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 후보의 지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때 브라질, 칠레, 페루 등 투표권을 가진 IMO 이사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 후보 지지를 요청한 것은 선거 양상을 뒤바꾸는 계기로 작용하여 당초 유럽 후보쪽에 기울었던 남미 국가들이 우리나라 후보로 돌아서면서 역전 드라마의 서곡이 시작되었다.

 임기택 후보의 당선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인 첫 IMO 사무총장이 탄생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임기택 후보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한국이 미래 해양분야에서 크게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발판을 마련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임 사장에게 축전을 전하고 당선자를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축전에서 "해운·조선 등 해양산업의 국제규범을 정하는 IMO의 수장으로 한국인이 처음 당선된 것은 해양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라면서 "해양의 안전과 환경을 지키는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임기택 당선자는 코지 세키미츠(Kozi Sekimizu)현 IMO 사무총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2016년 1월 정식 취임하여 향후 임기 4년의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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