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함부르크의 F. Laeisz 선사 대표이사인 니콜라스 한스 쉐에스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극동 아시아에서 증가하고 있는 해상 교통과 관련이 있다. 낮은 석유값으로 아시아 내의 해상 교통은 새로운 운송 서비스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제까지 수지가 맞지 않았던 아시아 지역의 몇몇 루트는 연료 값이 떨어짐으로 인해 갑자기 수익성 있는 항로로 바뀌었다.
이 지역 사업을 위해 F. Laeisz 선사는 중소형 화물 선박이 필요했고 이로 인해 이 부문의 수요가 촉진되었다. 그러나 석유값이 다시 오른다면 이런 특수 시세는 재빨리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기간 효과에 상관없이 앞으로의 전망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쉐에스는 말한다.
은행, 선사에 투자한 투자금 회수
그러는 사이에 은행은 경제적인 부분에 집중하면서 오랫동안 기다린 경제 활성화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가능하다면 더 이상 다시 침체되지 않게 하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자산 군에 걸쳐 지속적인 회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고 Nord LB은행 대표이사 군터 둔켈은 말한다. 하노버 지방은행은 선박 약 1500척에 선사와 함께 투자했고 이 사업분야에서 HSH Nordbank은행, Commerzbank 은행에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헤르만 부스 선사의 경우 많은 선사들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다지기 작업을 하고 있다. 신용등급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은 헤르만 부스(Hermann Buss) 선사가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진 것 때문이다.
중형 선사였던 헤르만 부스 선사는 약 50척의 화물 선박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오래 전부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은행이 선사에 여러 번 투자비 회수를 요구했으나 선사는 이를 유예했고 은행은 계속해서 투자비 회수를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헤르만 부스 선사는 새로운 자본으로 투자하거나 사업 전부 혹은 일부를 인수할 수 있는 경제 상황이 좋은 파트너를 찾지 않는 한 희망이 없는 셈이다.
시장 상황 해결을 위한
엄청난 잠재력 헤르만 부스 선사에 투자를 할 만한, 또는 선사를 인계하는 것이 가능할 선사로는 함부르크의 페터 뒬레(Peter Dohle) 선사가 언급되고 있다. 페터 뒬레 선사는 이미 용의주도하게 부스 그룹의 인수를 기업 연합 사무소에 등록했다. 그러나 헤르만 부스 선사에 함부르크의 MPC 그룹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MPC 그룹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결국은 은행이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스 그룹은 HSH Nordbank은행에 조 단위의 금액을 빚지고 있다. 또 브레머 지방 은행과 Nord LB 은행에도 일부 빚을 지고 있다. 지난 해 이미 함부르크의 아렌킬(Ahrenkiel) 선사가 MPC 그룹과 Thien & Heyenga에 인수되었다. 올해는 몇몇 소규모 선사가 경영을 포기하거나 라이벌 선사의 지붕 밑으로 피신할 걸로 예상된다.
독일 선주 협회의 계산에 의하면 독일에서만 약 400개의 선사가 있다. 대다수 선사는 화물선을 10척 이하로 소유하고 있으며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경쟁 속에서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올해 중소 선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할 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