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에 걸쳐 중국은 해운 예측가들을 골치 아프게 해온 나라다. 2002년 당시 만해도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곧 인기를 끌 거라는 소문은 믿기가 어려웠다. 그때 중국의 총 수입물량은 매년 4억 톤 이하였고 광석 교역은 10년 동안이나 부진을 면치 못해온 상황이었다.
가장 낙관적은 예측가들조차도 목표치보다 훨씬 아래 전망을 내놨으나, 지난해에 해상을 통한 철광석 수입량은 1억1천9백만 톤(15%) 뛰어올라 무려 9억1천4백만 톤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단지 6천5백만 톤 증가에 그친 중국의 총 해상 수입물량보다 많은 양이다. 중국의 석탄 및 금속 수입량 모두 급격히 떨어졌으며, 따라서 3%라는 증가는 1998년 아시아 경제 위기 이후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와 관련해 적어도 드라이 벌크 해운 부문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업자들에게 크게 감사해야 할 듯싶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이 마주치는 문제점은 2014년 철광석 수입량의 성장이 철강 경제의 나머지 부분과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다. 건설경기도 둔화됐고 조선 생산량은 14%나 떨어진 가운데 전체 철강 수요는 3% 줄었고, 이는 역설적으로 철강 생산량이 1% 늘었다는 보도 내용을 눈에 띄게끔 만들고 있다.
수입 증가의 진짜 요인은 주요 호주 광산업체들에 의한 저가 광석 생산량의 급증이었고 이는 중국을 비롯해 그 외 더 높은 비용의 광산들을 퇴출시켰다. 그러나 중국 국내 철광석 생산 영향에 대한 예측치는 각기 다르게 나오고 있으며, 공식적 통계는 총 생산량 증가율을 4%로 제시한다. 그런데 국내 광석량의 하락 정도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수치들은 서로 잘 맞지를 않는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로서 철강 생산량의 축소 신고가 그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기존 내려온 데이터가 전에 상향 조정된 적도 있었다. 작년에 철광석 가격이 50%나 주저앉은 게 공급망에 재고 구축을 유도했거나 아니면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하게 국내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쪽이 됐건 강세를 보이는 호주 광석 생산이 가격을 하향 압박하고 한편으로 중국 수입량을 견고하게 하면서 철강 수출이 늘어난 건 확실하다.
드라이 벌크 해운 시장에 대한 걱정은 중국의 수요가 수입량을 꺾을 만큼 충분히 떨어지느냐의 문제다. 지난 10년간 철강 업계를 뒷받침한 건설과 인프라 계획들이 심각한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우려가 있다. 한 가지 큰 문제는 이러한 성장에 대해 재정적 기반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10년 이래로 가파르게 증가해왔으며 상당부분은 지방정부가 만든 ‘그림자 금융’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개최된 한 컨퍼런스에서 어떤 저명한 경제학자가 “어떤 나라도 중국처럼 아무 일 없이 이 정도 규모로 빚을 늘린 적이 없다”면서 중국에 경제위기가 오거나 아니면 10년간 저성장을 하게 될 거라고 언급했다.
중국 철강 덕분에 2천 년대에 벌크선 시장은 역사상 최고의 활황을 맞이했었다. 거대한 부채로 인해 어떤 상황에 처해있든 간에 자금 부분을 조정하는 일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지난 5년간 중국 교역에 대해 걱정을 해왔음에도 웬일인지 아직 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점이다. 중국이 계속 운을 탈 수 있을지 두고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자료 제공 : Clark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