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서 스마트폰 기기값 내주는 거 아닙니다. 본사에서 하자고 하면 내 돈으로 틀어막아야 합니다. 왜 바꾸는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D택배기사 K씨(39세)는 최근 본사에서 이미 도입 실패 한 바 있는 스마트폰을 다시 도입하려 해 걱정이다.
K씨의 한 달 매출은 약 190만원 내외. 이중 12~15만원이 장비사용료(스캐너, 통신료)로 나간다.
Y택배사는 옴니아 시리즈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가 장비 결함 및 통신 장애로 법정까지 다녀왔다.
이 두 사례를 통해 택배 업계는 현재 스마트폰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H택배사가 스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3000대를 교체하려고 하고 있다.
해당 업체 택배기사들이 바싹 긴장 중이다. 반면 한진택배는 스마트폰 3000대를 도입해 아무 문제없이 사용했고, 추가로 2000대를 도입했다.
우체국택배는 PDA 도입 후 단 한 번도 택배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 있다.
L택배사는 지역 영업소장들이 각각 PDA, 스캔폰, 스마트폰을 쓰겠다고 주장하자 본사에서 선택권한을 영업소에 넘겨주기까지 했다.
결론적으로 택배사들의 장비는 제각각이다. 이렇게 제각각 도입하고 실패하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택배기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택배사들은 어떤 장점과 단점 때문에 스마트폰, 스캔폰, PDA로 교체하려고 하는 것일까.
먼저 스캔폰의 장점은 철저히 택배기사 업무용 기기라는 점이다. 사용 방법이 가장 간편하고 기본적인 데이터처리도 가능하다.
또한 스캔폰 기기값과 유지비용이 PDA,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아울러 스캔폰 제작기업에서는 A/S시 업무 공백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고 비용도 상당히 저렴하다.
무엇보다 이직률이 높은 택배기사들이 택배사를 옮길 시 신규도입 비용이 저렴하고 전화 한 통화로 장비 유지가 가능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택배기사들이 스캔폰을 가장 선호한다. 반면 스마트폰이라는 트랜드에 비해 구형장비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피처폰의 생산이 줄어드는 상태라 추가 생산에 한계점이 있다. 다음으로 스마트폰은 철저히 본사와 고객중심이다.
서울 화곡동에 살고 있는 정왕기 씨(30)는 최근 스마트폰 쇼핑몰을 통해 게임기를 구매했다.
워낙 고가의 제품이고 경비실이 없어 직접 수령키로 했는데 갑작스럽게 외출해야 할 일이 생겼다. 택배가 언제 도착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던 찰나에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배 차량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정보가 생각났다. 정 씨는 물건을 배송하는 차량이 근처에 정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찾아가 물건을 받았다.
이렇듯 스마트폰에는 GPS가 장착돼 있어 위치정보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고 택배접수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새로운 바코드 체제인 QR코드 등으로의 전환도 용이하고, 네비게이션 기능도 있어 집주소를 찾는데 수월하다. 본사도 데이터베이스 중심의 솔루션을 통신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스마트폰은 컴퓨터 개념의 핸드폰이기 때문에 통화량이 많은 장소나 인터넷이 안 되는 장소에서는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 통화량이 많고 확인 전화가 반드시 필요한 택배기사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인터넷을 연결해 주는 와이파이(WI-FI)지역이 대폭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산업용으로는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장비도입 및 운용비용이 가장 비싸다.
스마트폰 2년 사용 기준 156만원(스캐너 24만원 통신료 132만원)이 소요되고, 4년 사용 시 288만원이 소요된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해 파손률을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컴퓨터 방식의 핸드폰이라 업그레이드 버젼이 나올 시 호환이 안 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시점에서 매년 마다 지속적인 투자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으로 PDA의 경우 스마트폰의 전 단계 폰이어서 그렇게 큰 장점은 지니고 있지 않다. 단점으로는 장비의 불안정화로 데이터유실 발생이 높고, 휴대하기가 스캔폰, 스마트폰 중 가장 불편하다. 또한 장비와 프로그램이 이원화돼 있어 A/S 대처능력이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택배업계는 현재 스캔폰과 스마트폰의 2파전 양상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택배기사들은 어떤 장비를 사용하고 싶어할까.
24명의 택배기사를 무작위로 설문한 결과, 11명의 택배기사가 어느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사용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9명은 스캔폰, 4명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변경 시 어떤 점을 가장 고려하는가”라는 질문에 21명이 “본사에서 재정지원이 있는가”, 3명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스캔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택배기사들은 본사에서 어떤 장비를 사용하든 지속적인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비구입시 본사의 재정적 지원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한 물류 전문가는 “택배사들은 전략에 따라 스마트폰, 스캔폰을 변경한다. 중요한 점은 택배사들이 반드시 스마트폰을 택하면서 얻을 수 있는 득실과 스캔폰을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는 득실을 충분히 비교해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고객만족보다는 통화불량, 비싼 투자비용, 업무 불편함 등의 단점이 택배기사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고객만족을 해치는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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