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추석 때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한번 해볼건데요. 힘든가요?”
지난 8월 한 달간 포털사이트에 이러한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질문이 급증하고 있다.
추석택배 기간을 앞두고 택배사와 물류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알바생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다.
‘택배 상하차 알바’ 검색만으로 네이버 지식in 섹션에는 무려 38개의 질문이 올라왔다. 작년에 비해 3배(네이버 지식in 8월 13건) 늘어난 수치다.
각종 카페와 블로그 글까지 합치면 수 백 개의 글이 올라왔을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평균 조회수는 이미 수 천 회를 훌쩍 넘기고 있다. 다음, 네이트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답변은 어떨까.
아이디 uaebin는 “택배 상하차 알바 진짜 힘들다. 허리가 나갈 정도다. 다른 알바 알아보시길...”
eoqkrqnwk7는 “빡셉니다. 진짜 빡세요. 차라리 배타고 돈벌러 나가는게 덜 힘드실거예요”
반면 “힘이나 체력이 평균 이상이면 그렇게 힘들진 않을꺼예요”라는 답변(아이디 tygg426)도 있었다.
대부분은 힘들다는 답변이었다.
이런 결과는 택배 상하차 알바가 최근까지 추석 연휴 동안 30만원 가량 벌 수 있는 인기 단기 알바였지만 지금은 기피 알바로 변했다는 국민 정서를 담고 있다.
이로 인해 각 택배사들은 허브물류센터와 사업소 등에서 상하차 할 알바생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업계 물류센터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택배사의 한 알바 채용 직원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알바 신청률이 낮다. 오늘(8월 30일)까지 적어도 20명은 채용해야 하는데 10명 가량 겨우 채용했다. 게다가 채용했던 몇 몇 알바생은 연락이 안되거나 힘든 것 같아서 안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D택배사 측도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학생이 적은 것 같다. 20~30만원 정도면 적은 돈이 아니지만 일이 너무 고되다. 가장 바쁜 기간엔 시급을 5000원 더 올려줘야 할 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통업계 물류센터에서도 추석 기간에 하는 일은 비슷하고 돈(알바비)도 비슷하게 준다. 반면 우리보다 일이 수월해서 알바 채용에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택배 상하차 알바비의 경우 시간 당 5000~1만원 대, 하루 일당 6~8만원 대(알바천국, 알바몬 기준)를 형성하고 있다.
군포택배터미널의 한 택배사는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야간 12시간 동안 일급 6만원, 추석특별수당 1만원, 총 7만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D물류기업은 하루 일당 5만원에 시간초과 근무 시 시간 당 1만원을 책정했다.
대전의 L택배사의 허브물류센터에서는 2인 1조로 간선차량의 6대 당 7만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반면 유통업계에서는 9시 근무 기준 일급으로 5만원에서 7만 5000원대가 형성돼 있었다. 택배사보다 비슷하거나 1만원대 높은 알바비를 주고 있었다.
경기도 일산 E마트의 경우 직접적으로 “택배 상하차 알바보다 쉬운 업무”라는 제목을 통해 택배나 상하차 업무(5만원)는 별도 수당으로 1만 5000원을 더 준다고 공고했다. 6만 5000원을 받는 것이다.
서울 영등포의 L마트는 상품 분리 업무(택배 상하차 업무와 비슷한 업무)를 하루 9시간 기준 6~7만원으로 책정했다.
L마트의 채용 관계자는 “마트가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고, 업무도 택배 상하차보다 힘들지 않다. 게다가 알바비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그 쪽(택배 물류센터)보다 인기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추석기간 만큼은 택배사들이 아르바이트 비용을 좀 더 높게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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