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30주년 특집 5대 물류기지 진단
5대 권역 물류기지 중 4곳이 제 역할을 못하는 주요인으로 수요 예측의 잘못과 정부의 과다한 철도CY(Container Yard) 개발인 것으로 판명이 나고 있다.
본래 물류기지의 목적은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물류시설(창고, 철도CY)을 한곳에 모아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중 영남권, 호남권, 부산권 물류기지는 각각 구미 산업 단지, 하남 산업 단지, 부산 북항 배후물류단지의 물량을 주축으로 소화시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국토부(당시 건설교통부) 계획대로 물류기지를 건설하고 물류기업을 모집해 보니 예측은 빗나갔다.
주요 고객사라고 할 수 있는 물류기업들이 물류기지보다는 가까운 철도CY나 값 싼 창고들을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경상도 지역의 A운송물류기업의 대표는 “굳이 00물류기지를 이용하기보다는 회사 공장 근처의 저렴한 창고를 임대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부산항까지 운송하는 것도 더 수월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물류기업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물류관련 협회의 K회장도 “5대 권역 물류기지 중 몇 곳은 정말 시장 논리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세워졌다”며 기업의 생리를 고민하지 않은 실적위주의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빼고 모두 실적 미달
실제로 국토부에서 입수한 자료(5대 권역 물류기지 연간 물동량 처리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물류기지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이 현재 처리능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물동량을 소화하고 있었다.
먼저 부산 북항 배후물류단지의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건설된 부산권 물류기지는 인입철도와 배후 물류단지가 건설된 부산 신항이 개발되면서 2006년부터 물동량이 현저히 줄고 있다.
또 호남권 물류기지도 하남 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하남CY가 건설되면서 물량이 현격하게 줄었다. 최근 들어 파격적으로 기지 운영료를 인하시키면서 어느 정도 물량 유치에 성공하고 있지만 저단가 마케팅 부작용이 예상된다.
중부권과 영남권 물류기지는 지난해 건설돼 판단 자료가 2010년도 물동량 처리 현황뿐이라 분석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다만 영남권 물류기지는 최근 구미산단과 10km 정도 가까운 구미철도CY 존치로 인해 ICD물량 유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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