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의 인재 경영 노하우가 전격 공개됐다.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제9차 물류위원회 본회의’에서 채은미 페덱스 한국 대표는 ‘We Live To Deliver’라는 주제로 페덱스의 인재 경영 노하우를 전격 공개했다.
채 대표가 공개한 페덱스의 인재 경영 비법은 3가지였다. 사람(People), 서비스(Service), 이익(Profit)이다.
“페덱스는 국제특송 분야 만큼은 세계 1위입니다. 하지만 급여 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률이 3~5%입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이유는 바로 ‘사람’이 우선이기 때문에 직원이 페덱스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라고 채 대표는 밝혔다.
2500달러 자기계발비 지급/
단순논리로 설명하자면 항상 어떤 일이 발생하면 내부 직원부터 먼저 챙겨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직원이 좋은 서비스를 창출하고 그로 인해 고객은 경쟁사보다 페덱스를 더 많이 이용해 이윤을 창출한다는 논리다.
이토록 페덱스가 자랑하는 사람 중심의 인재 경영은 특별한 제도를 통해 이뤄진다. 먼저 직원들에게 연간 2500달러(한화 약 300만원) 수준의 자기계발비 지급, 다양한 스톡옵션, 미(美) 해군 훈장과 같은 ‘브라보 줄루’ 포상제도, T/O가 생겼을 때 내부직원 우선 공지 등 보편적이 제도가 있다.
이중 채 대표는 2가지를 특별히 강조했다. 페덱스만의 ‘인사고가 제도’와 ‘공정대우 처리 절차’ 였다.
먼저 페덱스만의 ‘인사고가 제도’는 총 33항목이 있는데 1번부터 9번까지는 상사를 평가하는 항목이고, 나머지 부분은 회사전반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1번부터 9번 항목이다. 이 항목은 부하직원이 상사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나의 매니저는 나의 관심사를 경청해주는가’, ‘당신의 상사는 언행이 일치하는가’ 등 상사의 리더십을 살벌하게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
공정대우 처리 신문고제 눈길///
다음으로 ‘공정대우 처리 절차’를 채 대표는 페덱스만의 인재 경영 제도로 손꼽았다. 이는 직원이 승진이나 징계를 받을 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을 경우 모든 상사를 초월해 직접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신문고와 같은 제도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직원이 일을 잘못해서 2주 동안 무급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홍길동은 예전에 김철수라는 직원이 같은 잘못으로 1주 동안 무급 조치를 받은 것에 비해 과분한 조치라며 채 대표에게 호소한다. 이에 채 대표는 임원 및 팀장과 함께 이번 조치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를 하게 된다.
하지만 논의 끝에 2주 무급 조치라는 똑같은 결과가 나왔고 해당 직원이 이를 납득하지 못할 경우 채 대표 위에 있는 북태평양 페덱스 대표에게 건의를 할 수 있다. 또 이에 납득하지 못할 경우 페덱스 아시아 최고경영 회장에게까지 호소문이 건의된다.
이에 대해 채 대표는 “살벌하기도 한 제도이지만 페덱스가 얼마나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하나하나의 결정을 심사숙고하는 기업이다”라고 설명했다.
존경받는 기업 10년연속 20위권///
이 밖에도 페덱스는 비행기 구입할 때마다 비행기 이름을 직원 자녀 이름으로 명명하는 공모 이벤트를 한다.
실제로 채 대표는 과거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근무할 당시 자녀 이름인 양(좋을 양), 재(재목 재)로 공모해 운 좋게 당첨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 비행기는 현재까지 채 대표의 자녀 이름으로 명명돼 세계 곳곳을 누빈다고 한다. 또 당시 채 대표의 생일날 페덱스의 한 직원이 싱가포르를 가는 도중 한국에 들러 양재호를 찍은 사진을 직접 선물로 줬다고 한다. 페덱스가 직원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사람 중심의 경영은 곧 세계적으로 알려져 세계적인 경제 잡지인 포춘지가 매 4월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이라는 코너에서 10년 연속 20위권 내에 랭크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올해는 8위에 랭크됐다.
또 페덱스가 이만큼 성장하는데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인재 경영이 필수 요소였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고 채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페덱스는 기술부문에서 약 1조원 정도의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고객에 줄 수 있는 서비스와 서비스 자체의 기술력을 함께 동반 상승시킨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끝으로 채 대표는 “이번 물류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훌륭한 물류기업 대표를 한 자리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페덱스의 이러한 경영 철학을 통해 한국에서 더 좋은 경영을 이끌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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