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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스마트 하지 않은 택배용 스마트폰

최근 택배사들이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가 다시 스캔폰이나 산업용 PDA로 복귀하는 소동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택배사는 택배기사들에게 기기 재구입 비용을 지급하는 등 진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최근 택배 기업 E사가 일선 실무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갤럭시K 3000대를 도입하려는 행보가 나타나자 또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좋다고 해서 교체했더니 완전 먹통이에요. 이미 다른 택배회사들은 스마트폰이 잘 고장난다고 해서 기존 기기로 바꿨어요. 본사가 그 사실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스마트폰을 팔았어요” H택배 강서구 화곡동 지점에서 택배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00(40) 씨의 말이다. 참고로 택배용 스마트폰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스캐너와 결합해 택배 집배송 확인 업무를 할 수 있다. ■“양손 사용해 불편하다” 그는 2009년도에 본사에서 공문이 하나 내려왔다고 한다. 공문 내용은 ‘스마트폰이 집배송 확인 업무를 보기에는 산업용 PDA와 스캔폰보다 좋다’며 ‘기업 단체 구매인 만큼 2년간 약정 요금만 지불하면 스마트폰을 공짜로 변경해주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김 씨는 본사의 말만 믿고 스마트폰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수 십 만원의 약정 위약금을 물고 해지했다. 그 이유는 수신불량, 잦은 오작동 등의 이유였다. 김 씨는 동료 택배기사는 물론 다른 택배기사들도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7개 택배 업체를 선정, 31명의 택배기사에게 온-오프라인으로 ‘스마트폰의 업무 효율성’에 대해 물어봤다. 20명은 ‘오히려 업무가 불편해진다’, 3명은 ‘아무거나 상관없다’, 나머지 8명은 스마트폰 자체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불편하다는 이유는 크게 ‘양 손 사용’, ‘통화 불능’, ‘호환 문제’였다. ‘양 손 사용’ 문제는 한 손으로 하던 업무를 두 손으로 할 수 밖에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통화 불능문제였다. C택배사 부산지점서 근무하고 있는 최00(33) 씨는 “주소 확인을 위해 고객과 통화하는데 갑자기 끊겼다. 1시간 이후 통화가 됐는데 요즘 들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어 스마트폰 교체를 후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휴대폰 모바일 솔루션 A사 관계자는 통화 불능 문제는 접속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휴대폰은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이고 스마트폰은 FDMA(주파수분할 다중접속)이다. 광케이블 한 줄에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수는 FDMA가 CDMA보다 적다”며 “인프라 확충이 되지 않는 이상 해결책이 나올 순 없다. 산업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조기도입했다 홍역 ‘산업용 스마트폰 호환’ 문제는 이미 언론사를 통해 수 많은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코오롱 그룹은 지난 1월 스마트폰 열풍만 믿고 삼성전자의 옴니아 폰 8000여대를 공급했다. 당시 그룹사가 모든 임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 국내 첫 사례였다. 하지만 최근 입사한 사원들에게 더는 옴니아 폰이 제공되지 않는다. 삼성이 더 이상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지난 3월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준 옴니아 폰이 ‘통신장애’, ‘이유 모를 오작동’ 등의 이유로 아이폰4와 갤럭시S로 교체해 주고 있다. 이 모두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이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사례였다. 호환이 되지 않는 이유는 스마트폰 OS프로그램 회사들의 문제다. 불안전하고 호환되지 않는 프로그램의 스마트폰을 만들기 때문이다. 단말기 제조사들은 일단 출시해보고 계속해서 문제점을 고쳐가며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삼성 옴니아다. 옴니아 1(원도모바일 6.1)을 출시하고 불과 1년 만에 쇼옴니아(원도모바일 6.5)을 출시했다. 그리고 10개월 만에 원도폰7을 출시한다. 하지만 이 모든 폰이 호환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일이 택배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택배기업 A사와 I사는 스마트폰 열풍만 믿고 수 백 대의 스마트폰을 구입했다가 통신 불능 문제점이 나타나자 1년 만에 기존 기기로 교체했다. A사는 현재 스캔폰과 산업용 PDA로 교체 중이며. I사는 산업용 PDA로 교체했다. 특히 B사는 단말기 교체만 4번째다. 한 회사에 4가지의 집배송 솔루션과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3000대 구입설에 또 논란 또한 스마트폰 해지 위약금을 놓고 재판까지 갈 뻔한 사례도 있었다. 택배 기업 A사의 택배기사는 스마트폰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자 위약금을 물고 해지 했다. 택배기사들은 본사의 말만 믿고 구입했는데 업무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본사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택배 기사와 본사는 재판까지 갈 정도로 승강이가 벌어졌다고 한다. 결국에는 본사에서 기기 재구입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E사가 스마트폰인 갤럭시K 3000대를 구입한다는 설이 돌자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계약조건으로는 2년 동안 5만 5000원의 약정요금제를 사용하면 갤럭시K를 공짜로 주겠다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E사의 박00(38) 씨는 “이미 타 택배사가 스마트폰에서 다시 스캔폰으로 교체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는 왜 스마트폰을 이용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아직 공문은 내려오지 않았지만 비싸기도 해서 구입할 의향은 없다. 본사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이 피해 보지 않도록 한번쯤은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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