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게는 3가지 소원이 있다. 중국의 한자를 전부 보고, 중국의 전 지역을 가보고, 중국 음식을 전부 먹어보고 죽는 것이다. 한국사람 관점에서 볼 땐 중국인의 소원이 아리송하다. 한국이 땅덩어리는 작고, 한글은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 다 본다. 음식도 아무리 산골 깊은 지역특산물이라 하더라도 TV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맛을 느낀다.
반면 땅덩어리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중국에서는 어쩌면 이러한 원초적인 소원을 가질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중국인의 국민소원을 100으로 친다면 이번 석도여행에서는 3 정도를 맛봤다. 100에 비하면 낮은 숫자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큰 숫자다.
■ 황제의 음식을 맛보다
중국의 음식은 동서남북(東西南北)으로 나뉜다. 동(東)은 산동성, 서(西)는 사천성, 남(南)은 광동성, 북(北)은 호남성다. 나뉘는 이유는 중국 전 지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선별해 황제의 식탁에 올렸는데 총 108가지였다.
그런데 그 음식이 모두 산동성, 사천성, 광동성, 호남성 지역 음식이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아직도 4곳의 요리를 중국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광동성과 사천성 요리가 호남성, 산동성 요리보다 좀 더 맛있었다고 한다.
산동성 요리 중 황제가 가장 좋아했던 음식은 해산물 중 게 요리였다. 마침 산동성의 10월은 게 철이었다. 그래서 인지 가는 식당마다 바닷게가 식탁위에 올라왔다. 여기서 숨겨진 진실은 황제에게 올린 게는 바닷게가 아니라 민물게라는 것이다.
짭짭한 맛과 게 특유의 까먹는 재미가 황제의 입맛을 당겼는지 모르겠다.산동성의 대표 음식 과일도 있다. 이중 위해사과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아마도 중국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하기로 지역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사과 만큼은 밥과 함께 식탁에 오른다고 한다.
배도 있는데 솔직히 솔직히 한국보다 맛이 떨어진다. 하지만 사과만큼은 정말 달다. 옆에 있던 한 사람이 사과 맛을 보더니 한-중 FTA에서 과일 협상이 쉽지 않을 거라며 우스게 소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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