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에선 신경용 대표를 청년기업인, 젊은 CEO로 부른다. 한 지인은 그 이유에 대해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혈연단신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끈기와 강한 신념으로 신선물류의 중견기업의 위치까지 자리 매김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주인공 갔다.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 시련을 극복하면서 사업에 성공하는 캐릭터. 그가 궁금해 진다. 하지만 그를 만나러 찾아간 곳은 사무실이 아닌 충청도에 위치한 한 골프장이었다. 그것도 업무로 한참 바쁠 오전 11시. 혹시 사업에 성공해서 변할 것일까?
-골프를 많이 치는가.
골프를 많이 치지 않는다. 물류업을 하고, 또 여러 단체들과 관계를 맺다보니 자연스레 하게 됐다. 나는 이런 거 잘 못한다.
-물류업계에서 당신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아는가.
청년기업인, 젊은 CEO로 부른다. 사실 난 아직 그런 말에 실감이 나질 않는다. 목표를 위해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청년기업인이라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올해 41.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물고기 장사(수산업)를 했는데 그 당시 냉동차의 희소성을 봤다. 아시다시피 생선은 신선도가 필수인데 냉동차가 1~2개 밖에 없으니 인기가 좋았다. 그 때 냉동물류, 신선물류를 보고 물류업을 시작했다. 당시 나이 25살 이었다.
-최근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들었다.
맞다. 올해 강남대학교 무역학과를 전공했고, 지금은 강남대학교 대학원 국제통상학과에 재학중이다.
-용기와 열정 넘치는 청년기업인이 맞는 것 같다. 경영철칙은 무엇인가.
나는 크리스천이다. 이 동원물류 대표이사 자리는 하회장(하나님)께서 잠시 나에게 맡겨주신 자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동안 잠시 들렀다 갈 뿐이다. 또 나는 아무것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 마음 중심에는 신뢰가 있다. 내가 일궜다고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철칙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이 사업을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경영하는 것이다.
-직원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최근 대기업의 젋은 CEO들이 트위터나 메신저로 직원과 대화나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종종 봤다. 나도 회사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사용해 직원들과 소통한다. 동원미디어 계열사를 통해 웹상에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어디에 있든지 그 공간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다. 또한 직원들이 이 회사에서 물류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그러면 직원들이 전문적으로 배우고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히 회사는 튼실해 질 것이다. 또 경력과 실력이 쌓이면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사업 위기는 없었는가.
당연히 없을 수 없다. 부도 위기도 있었고, 집에 쌀이 떨어져 굶은 적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위기는 운송료 부도 때 였다. 기사분들의 기름값과 톨비를 주지 못해 하루하루가 정말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위기로 꼽는 이유는 힘들었던 추억보다 기사분들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을 줬던 추억이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몇 몇 기사분들이 나에게 7천, 8천을 그냥 줬다. 그러면 나는 다른 기사분들의 운송료를 주고 빚도 갚았다. 아직도 그 분들과 연락하면서 안부를 전한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찡하다. 모든 것이 신뢰인 것 같다.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의 관계로 말이다.
-신 대표의 신뢰는 무엇인가 특별해 보인다. 어떻게 그 신뢰 얻었는가.
답이 없다. 오직 성실 밖에 없다. 외형적인 규모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 나에겐 열심히 일하는 모습밖에 보여 줄게 없었다. 대기업이 학연, 지연, 물량으로 밀고 들어 올 때 경쟁할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더 성실하게 일하는 방법 밖에 없다. 물류라는 것이 소비자가 직접 보고 느끼고 확인 할 수 있도록 바로 눈앞에 운송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단순배송에서 3자물류로 넘어가는 과도기는 어땠는가.
기사분들과 헤어질 때 너무 힘들었다. 당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주선업체를 단시간에 해체 시켰다. 3자물류로 전환하게 되면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단순배송 기사분들에게는 남는 게 없었기 때문이다. 단순배송 기사들은 도저히 돈을 벌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만약 그냥 기사분들을 데리고 사업을 진행한다면 등에 빨대꼳고 빨아먹는 사장이 될 게 뻔했다.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리고 나와 함께 가고 싶은 분이 있다면 결정을 요구했다. 기사가 수익이 나야 나도 수익을 벌어들일 있는 것이 바로 물류다. 결과적으론 2/3은 나와 함께 하고 있고, 1/3은 다른 곳으로 갔다.
-마지막 질문이다. 원하는 목표까지 왔는가.
화물차 한대를 가지고 시작한 운수업이 운송주선업을 거쳐 100대의 차량, 2개의 물류센터를 가진 3자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16년동안 하고 싶은 사업을 다 했다. 규모면에서 키우고 싶고, 키울 수도 있지만 현 물류업 판세를 볼 때 지금은 회사의 내실을 다질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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