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택배기사들이 영업용 번호판을 매각해 이익을 챙기고 일반 가정용 번호판으로 무허가 영업을 하는 신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택배 차량, 인원)이 따라가지 못해 일반 가정용 번호판을 달고 불법 영업을 하는 택배차량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존 지입차주들이 1천만원 대의 권리금(프리미엄)이 책정되고 있는 번호판을 팔아 이익금을 챙기고, 일반 가정용 번호판으로 불법 영업을 하는 것은 드물었다.
실제로 강서구, 구로구, 강북구, 종로구, 중구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 50명의 택배기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90% 이상이 그런 사실을 알고 있거나, 실제로 주위에 있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택배증차 규제가 풀린다는 소문이 나타나고서 부터다. 일부 택배기사들이 택배차량 증차 규제가 풀리면 1천만원대까지 오른 권리금(프리미엄)이 낮아지거나 사라지기 때문에 높은 가격이 형성된 현 상태에서 매각해 이익을 챙기자는 것이다.
먼저 일반 무허가 택배차량과 영업용 번호판을 매각한 택배차량은 외관부터 다르다. 일반 무허가 택배차량은 차량을 도색하지 않았고, 번호판도 일반 가정용이기 때문에 흰색이다. 하지만 영업용 번호판을 매각한 택배차량의 번호판은 흰색(일반 가정용)이지만 차량은 팔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이미지가 도색된 상태다.
구로구에서 4년 째 택배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의 차량도 겉은 기업 이미지로 도색돼 있고, 번호판은 흰색의 일반 가정용이다. 박모씨는 작년까지 정식 지입차주로써 영업을 했지만 올해 3월부터는 영업용 번호판을 매각하고 일반 가정용 번호판으로 5개월 째 일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모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 3월에 택배 영업용 번호판을 950만원 정도에 매각하고 지금은 가정용 번호판으로 일하고 있다. 주의에서는 증차문제가 곧 해결되면 번호판 권리금이 내려가 빨리 팔고 싶어하는 사람이 꽤 있다. 게다가 몇 몇 동료는 이미 팔고 무허가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모씨는 "어차피 택배차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물류 기업, 화주 기업의 차량이 일반 가정용 번호판으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며 자신만 단속에 걸릴 수 없기 때문에 크게 염려는 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택배기사들은 영업용 번호판을 매각한다는 소리에 의아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방학동에서 10여년 동안 택배업을 하고 한 기사는 "현재 천만원을 주고라도 영업용 번호판을 사고 싶지만 이것 마저 없어서 못사는 형국이다"라고 말하며 번호판을 매각하는 현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으며, 만약 택배증차가 되지 않는다면 영업용 번호판을 매각한 택배기사는 평생 불법으로 택배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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