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강원도 영월복합화력발전소 주기기 운송 완료. 2010년 9월 울산 신고리 3, 4호 원자력 발전소 주기기 운송 성공. 도대체 강원도 산골짜기와 울산 내륙 지역에 누가 이 거대한 물건을 가져다 놓았을까. 바로 특수 중량물 화물의 최강자로 우뚝 선 KCTC의 작품이다. 이번 영월복합화력발전소 주기기와 울산신고리 3, 4호 원자력 발전소 주기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바다(강릉항)를 건너고, 산(강원도 1령 5재)을 넘어 각각 강원도 영월과 울산으로 운송됐다.
이번 중량물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통합물류협회 홍성태 박사는 “이번 KCTC의 특수 초중량물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진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사례다. 도로, 전기 설비 같이 일반인과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에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첨단 과학이 결합돼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6개월간 1령 5재 넘은 3천톤의 영월발전설비
영월복합화력발전소 주기기 운송은 2008년 9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개월간 진행됐다. 50~100톤 미만 주기기 9기, 100~200톤 주기기 4기, 200톤 이상 7기 등 20기의 중량물을 나눠 운송했고, 총 무게만 약 3천톤에 달하며 운행구간은 6,050km다. 운송 루트는 창원에서 강릉항까지는 바지선 운송, 강릉항에서 강원도 영월까지는 육상운송으로 진행됐다.
먼저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에서 약 400km 구간을 3천톤, 5천톤 바지선을 투입해 강릉항으로 옮겼다. 해상 운송 평균 소요 시간은 약 2일. 주간, 일일, 시간 단위로 기상청의 날씨를 파악했고, 높은 파도 같은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바지선과 중량물을 고정하는 작업도 한층 강화됐다.
강릉항에 무사히 도착한 발전소 주기기. 하지만 이번에는 백두대간의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에서 도로 사정이 가장 험난하기로 소문난 1령(대관령), 5재(속사리재, 재산재, 벳재, 원동재, 소나기재)를 넘어야 했다. 운송구간 150km, 소요 기간 평균 5일이다.
일반인들의 교통흐름에 피해를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 심야인 23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야간운행만으로 진행됐다. 전방과 후방에는 경광등 부착 차량이 각 1대씩 배치됐고, 5㎞ 단위로 모듈트레일러 대기 가능 장소에 맞춰 이동구간별 교통통제도 이뤄졌다.
■ 최대 난코스는 눈(雪)과 부피
이 중 최대 난코스 요소는 총 2가지. 눈, 빗길의 안전과 중량물 부피로 인한 도로 진입 문제였다. 당시 날씨에 대해 대관령 기상청 예보국 관계자는 “2008년 12월 대관령 일일 적설량은 최대 20cm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관령이나 5재 같은 산간지방에 경우에는 20cm보다 몇 배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을 것이다. 현지에서도 눈이 많이 내려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종종 출근을 제한하기도 한다. 게다가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월의 경우 다른 해보다 눈이 내린 날씨가 상당히 많다. 기록상에 의하면 한달에 12번은 눈이 내렸다”고 설명했을 정도로 악조건의 기후였다.
다음으로 도로 진입은 각종 시설물 제거와 복구의 연속이었다. 운송 전부터 강릉시와 도로관리사업소, 강릉 및 정선국도관리사무소 및 평창군·영월군 건설방재과의 협의를 거쳐 제한차량 운행허가를 받았고, 운송구간 도로 구조물 안전 진단도 실시하는 등 대규모 안전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동강 대교’와 평창군에 위치한 ‘월정교’가 안전조사의 중점이었다. 영월 발전소 주기기 화물의 무게는 최소 50톤에서 최대 200톤. 그냥 지나간다면 대교가 중량물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다리 밑으로 자갈과 흙으로 만든 1.2km 우회도로를 건설했다. 하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한 동안 개설했던 우회도로가 쓸려 내려가는 등 운송이 지연되기 일쑤였다. 이렇게 건넌 우회도로만 3개였다.
또한 초중량물의 무게도 상당하지만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높이만 최대 5.3m라 통과하지 못하는 터널과 도로를 모두 찾아내 최대 안전의 루트로만 운송했다. 이런 준비 속에서도 60개의 교량을 통과했고, 전기 및 통신시설 450개소, 이정표와 신호등 270개소를 제거와 복구를 반복하며 운송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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