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5,000원을 지불하고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면 바보가 되는 시대가 찾아왔다. 인터넷 검색창에 택배 싸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적어서 클릭만 하면 1,000~2,000원 정도 싸게 보내는 방법, 쿠폰 제공, 할인 혜택 등은 수없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쇼핑몰이나 오픈마켓에서 택배를 이용하면 2,500원. 개인이 택배를 이용하면 5,000원이다. 하지만 이 가격은 단지 숫자일 뿐. 소비자들은 갖은 방법과 쇼핑몰을 통해 택배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회원가입만 하면 1,000원 할인은 기본
소비자들은 일단 웬만한 인터넷 쇼핑몰에 회원가입을 한다. 그렇게 되면 택배 서비스 이용시 1,000원을 할인 받은 4,00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불, 무통장, 계좌이체, 카드, 단골 할인 코너를 이용하게 되면 3,500원에도 이용 가능하다.
인터파크는 회원 할인이 100원이 더 할인돼 3,900원이다. 그 가격으로 제주도까지 택배를 보내준다. G마켓은 무게와 상관없이 4,000원에 어디든지 택배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옥션중고장터에서는 경매를 위주로 한 개인 판매이기 때문에 택배서비스를 선택하여 이용 할 수 있다. cj, 대한통운을 선택하면 3,500원, 한진택배를 선택하면 3.400원에 이용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여러 사이트에서 홈페이지 회원가입만 하면 ‘1,000원 택배 이용 할인권, 무료 택배 이용권’같은 증점품이 쏟아져 나와 4000원에 추가 할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정수기 업체 웹디자이너로 근무중인 윤모(27)씨는 거의 모든 생필품을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한다. 그의 인터넷 즐겨찾기 메뉴바 가장 첫 줄에는 택배쿠폰이라는 폴더가 있다. "회원가입만 하면 택배할인 쿠폰을 주는 홈페이지입니다. 회원가입하고 쿠폰받고 탈퇴하고 또다시 회원가입해서 쿠폰을 받아요. 그래서 지금 10장도 모았는데 7월까지 유효기간입니다. 몇 일전에는 택배할인권 증정 이벤트가 끝났서 다른 사이트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회원가입 기본 할인과 타 쿠폰을 중복할인 받아 평균적으로 약 2000~2500원 정도로 개인택배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생일 같은 기념일이나 이벤트 당첨 선물 쿠폰까지 사용하게 되면 때론 공짜로 택배를 이용하기도 한다. 단 30Kg 이하/160cm 이하 (가로+세로+높이) 물품만 배송 가능하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루 이틀 전에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날 픽업이 가능하다. 물품 배송 포장은 소비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단점은 무색할 정도로 쇼핑몰 업체의 택배이용은 증가하고 있다.
G마켓 홍보팀 김우준 대리는 "올해 5월달 평균 택배 서비스 이용건수는 2만5천에서 3만건 정도다. 전년대비 20% 성장한 상태다. 올해부터 대한통운과 제휴를 맺고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택배를 픽업해 주는 ‘지정시간대 이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택계의 이단아 우체국 택배
우체국 택배는 쇼핑몰 택배와 개인 택배 비용에 비해 300~600원 정도 더 비싼 가격이 형성돼 있다. 평균 가격보다 다소 비싼 것이 사실이지만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근무환경 때문에 일반 택배업체 보다는 분실과 사고가 적다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중 개인택배서비스 인지도가 낮지만 소규모 쇼핑몰 운영자들에겐 인지도가 다소 좋은 편으로 알려졌다.
남성 패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K(28)씨는 "작년에 2,050원에 택배를 보내준다고 한 B택배 중견 업체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분실사고와 불만사례가 늘어나면서 우체국 택배로 바꿨다. 그 후 불만사례 전화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 예전 택배업체에 비해 우체국 택배비용이 수백만원 더 사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정적인 배송을 위해 울며겨자먹는 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체국택배도 저렴한 가격으로 개인택배를 보내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택배를 이용할 시 하루 전에 예약하면 1,000원을 할인받는다. 또 인터넷 신청이 아닌 우체국으로 와서 2개의 택배를 동일 지역에 직접 보낼 경우 10% 더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 신청과 2개 이상 묶음 택배 배송을 신청할 시 1000원 할인을 받고 추가로 10%할인을 중복해서 받아 7,200원에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우체국 기준으로 가벼운 물건(대략 핸드폰 정도의 무게)을 택배가 아닌 등기로 보낼 시 무려 2,000원으로 제주도까지 배송해 주는 편법도 허용하고 있다. 다만 타 택배업처럼 픽업을 하지 않고 직접 우체국을 방문해야 하는 단점 때문에 개인고객들은 우체국 택배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최고 저렴은 역시 편의점 택배
편의점 택배의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고 소비자가 편한 시간에 이용한다는 점이다. 단점은 소비자가 직접 들고 가야한 다는 점과 주위에 편의점이 없다면 보낼 수 없다는 점이다. 편의점 택배의 기본 가격은 350g 이하 2,500원. 500g부터 50g증가 마다 100~200원 인상, 500g~600g 가격은 3,200원. 1kg 증가 마다 100원이 올라간다. 이때 편법이 등장한다. 택배 무게를 본인이 직접 잰다는 것이다.
■한국은 역시 정(情)문화
택배를 자주 이용하는 단골 소비자가 이용하는 방법이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택배업을 하다보면 택배기사와 고객들과 친해지기 마련. 친해진 택배기사에게 잘 얘기해서 500~1,000원을 그냥 할인받기도 한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A택배기사 K모(38)씨는 "고객들과 친해지게 되니깐 500원 정도는 깎아줍니다. 그러면 다음에 또 저에게 서비스를 받으시더라고요. 한국은 정(情)문화잖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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