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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외국인 노동자도 물류는 별로...

현재 물류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인력난과 택배 증차문제다. 증차문제는 올해 들어 택배 선진화 방안 공청회, 용달업계와 택배업계 간 업무제휴 등의 실질적인 방안이 나오면서 밝은 미래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지만, 인력난 문제는 해소될 기미조차 보이고 있지 않다. 정부와 업계는 마냥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만 넋 놓고 쳐다 볼 뿐이다. 그렇다면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규제만 풀린다면 상황이 반전될까? 외국인 근로자 시장은 물류업계의 바램과 달랐다. 인력소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46)사장은 "10명 중 9명 일하고 싶어하는 제조업도 인력난에 허덕인다. 물류업이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규제가 풀리던 풀리지 않던 외국인 근로자들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외국인들도 한국사람과 똑같다. 힘든일은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가 가능한 5개 업종(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농축산업, 어업) 중 어업 임금(대략 300~500만원)은 단연 최고 수준이지만 10,000명 중 1명 정도 취업(2009년 노동부 발표 자료 0.1% 고용률)한다. 반면 제조업은 어업 임금의 1/3 정도인 120~180만원을 받는데도 10명 중 9명이 근무하고 싶어하는 통계를 보면 물류업의 인력 수급은 설 자리가 없어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들(주민의 70~80%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 안산 단원구 원곡동 외국인 다문화 거리. 지나가다 한국인이 말 한 마디를 걸면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고 대화를 이어가려 한다. 이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 블록에 최소 1개의 외국인 인력소개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엔 약 40~50개의 인력소개소와 외국인 근로자 쉼터가 있고, 이곳을 통해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취업을 하게 된다. 이 곳 인력소개소 대표들은 물류업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라는 몇가지 질문에 한결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Q : 물류업(물류센터, 창고, 터미널, 사업소 등)에서 외국인 근로자 취업의뢰가 들어오나요? A : (대부분)저희는 하지 않지만 다른 소개소들은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MB 정권이 들어오면서 내국인 인력 고용 촉진 같은 제도 때문에 단속이 굉장히 심해졌어요. 외국인 숫자가 상당히 줄었어요. 취업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제조업도 근래에 들어와서는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어요. Q : 산업 전체적으로 인력난이 심한데 물류업에 외국인 근로자 고용 규제만 풀린다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러 올까요? A : 물류업은 매우 힘든 일이예요. 매일 무거운 제품을 운반해야 하고, 먼지 많은 창고에서 일해야 하고 한국어도 배울 수가 없어서 다들 꺼립니다. 90%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모두 제조업이나 생산직에서 일하고 싶어해요. 돈도 가장 많이 벌 수 있고, 안전하고, 근무환경이 좋기 때문이죠. 외국인 근로자들도 한국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일이 힘들고 돈을 적게 받으면 일하기 싫어해요. Q : 한국어를 배운다고 하셨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 배움이 중요하나요? A : 외국인 근로자들의 트렌드가 좀 바뀐 것 같아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면 10~30만원 정도는 감수하더라도 일자리 정해요. 그리고 어느 정도 한국어를 배우고 나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죠. 그런 점에서 볼 때 물류업은 안 그래도 이직률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한국어도 배울 수 없고, 일이 힘들어 병원비도 써야 해서 선호도가 낮아요. Q : 한국어 자체를 모르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물류업에 처음 일하기엔 적당하진 않나요? A : 조선족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말을 모릅니다. 어느 곳에서 일하던지 똑같이 한국말을 모르기 때문에 굳이 힘든 물류업을 하진 않겠죠. 저희도 물류업과 제조업이 동시에 일자리가 생기면 될 수 있으면 제조업을 권장하고 있어요. 다만, 힘쓰는 일에 자신감이 있는 몽골, 러시아 사람들이 종종 일하고 싶다고 하는 것을 본 적 있어요. 수년 전에는 조선조, 중국인, 동남아 외국인들이 많이 일했는데, 일이 힘들고 근무환경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일고 나서는 좀 바뀐 것 같아요. Q : 그럼 과거와 비교하면 물류업을 찾는 외국인 근로자가 좀 생겼나요? A : 몇 년 전만 해도 저희도 물류업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요즘은 100명 중 1명 정도는 물류업에서 일하는 것 같아요. 다만, 외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택배는 알아도 물류업은 몰라요. 그래서 외국인 근로자가 일을 찾기 보단 물류회사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찾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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