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과 중국의 수교 20 주년을 맞이해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 중국과의 교역량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 , 무역협회에서는 ‘변화된 패러다임하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진행했다.
최근 들어 중국은 12.5 경제개혁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올해에는 내수 시장에 집중을 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우덕 경제학박사(중국경제)는 ‘중국 비즈니스의 5W+1H’ 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진행했다 . 6 하원칙에 따른 중국시장을 중국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얻은 중국의 경제와 비즈니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WHY China Market?
왜 중국 시장인가라는 질문을 한우덕 박사는 참가자들에게 먼저 던졌다. 그는 “지금 한중관계를 살펴보면 기업인들이 이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교역량이 이를 증명한다 ” 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시장의 진출은 밸류 빌딩(Value Building)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 가치를 쌓아가는 중요한 단계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한우덕 박사는 도표 하나를 참가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는 “오리온의 주가를 살펴보면 재밌는 것을 알 수 있다 .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2009년 비슷한 주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두 회사의 격차는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고 , 이후 오리온이 롯데제과를 크게 앞질러 나가기 시작했다. 오리온의 주가는 2009 년에 비해 2012년 주가가 300%가 늘었다”며 “이 이유는 오리온에서 만드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중국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올해에는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금액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중국시장의 진출이다. 중국시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바로 소비시장이라는 것이며 소비자가 물건을 사줘야 회사의 가치가 늘어나는 것.
이러한 것이 바로 “왜 중국시장이냐” 라는 질문에 답이 될 것이다라고 한 박사는 말했다.
한 박사는 이어 “ 또 한 예로 파라다이스 카지노를 들 수 있다. 1 년 전에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파라다이스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본으로 떠나는 중국인들이 한국으로 유입되면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이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국시장이라는 것은 중국 내수시장도 있지만 중국인들의 국내 (한국 내) 소비 시장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라고 언급했다.
●WHEN you Start?
한우덕 박사는 중국 진출 시기에 대해 “RIGHT NOW” 라는 답을 제시했다. 그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지금이라도 중국시장을 새롭게 바라보고 지금이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고 밝혔다.
이어 “주룽지가 총리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인민에 대한 약속이 세 가지가 있는데 ‘국유기업의 개혁을 이루겠다. 런민삐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 내수시장을 통해 성장 체제를 구축하겠다’였다”며 이 중에서 2가지인 국유기업 개혁과 위안화 평가절하는 이뤘지만 내수시장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해 해외시장의 진출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중국 내 소비자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정부 또한 수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값싼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들의 임금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정부와 기업 등은 수출에만 열중했고 , 중국 내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고, 2000 년대 들어 소비시장의 위축을 가져오는 결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은 12.5 개혁에서 성장패턴의 변화를 발표하고 내수 시장의 강화를 발표했다. 한 박사는 “중국의 내수시장 강화를 발표한 시점에서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은 하루 빨리 이뤄져야하고 다른 국가의 진출보다 먼저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WHO Can Success?
한 박사는 중국으로 진출한 성공적인 사례는 많이 볼 수 있지만 실패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실패사례를 통해 주의할 점을 말했다.
스피드메이트는 2005 년 중국진출 이후 상하이와 천진에 50 개 영업점을 세우고 영업을 하고 있고, 2020 년까지 2000 개 점포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우덕 박사는 “스피드메이트는 중국시장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파멸을 낳게 된 것이다”라고 말하며 “중국 비즈니스는 속을 봐야한다. 디테일하지 않는 전략으로 중국에 코가 꿰이는 일을 막아야 한다 ”고 언급했다.
한 박사가 말하는 실패원인 첫 번째는 디테일이었다 .
중국의 자동차 유통시장은 미국식처럼 자동차 생산이 마무리되면 그 다음 관리는 딜러가 하게 된다. 딜러가 자동차를 판매할 때 사후 관리를 하는 카센터를 연결해준다. 이처럼 딜러망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스피드메이트는 성공하지 못 했던 것이다.
두 번째 사례로 한국의 한 회사가 베이징에 유비쿼터스 시티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유는 신뢰였다. 10년 전 한국 기업과 베이징시의 관료 ( 과장 급 ) 의 계약 문제로 인해 관계가 틀어진 일이 있었고, 그 관료가 10 년 후에 베이징시의 부시장이 돼 계약 현장에 나와 그 기업과의 계약을 거부했다.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큰 사업을 얻지 못한 사례였다.
세 번째 실패 사례는 한국과 중국의 조선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정부의 무분별한 계획을 비판했다.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해 전 세계로 나가는 물량이 증가했고, 선박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났다. 2006 년 남해안에는 조선벨트가 형성돼 배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도 국조국수 기조를 앞세워 중국 동해안 지역에 조선소를 건립했다. 하지만 2007 년 세계 경제가 주춤하면서 화물수요가 급감했고, 우리나라 많은 조선업계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사례가 있었다. 정부는 중국을 견제하지 않고 정책을 펼친 결과였다.
● WHAT happening?
한우덕 박사는 중국을 “흔들리는 세계 공장 ”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들어 중국의 임금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고, 올해에도 20% 이상 올랐다.
더 이상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라는 말은 통하지 않게 됐다. 또한 제조업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고 공장 내부 사정도 바뀌었다. 시위도 많아지고 노동자들의 환경 및 수준도 높아져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더불어 중국의 ‘자주창신 전략 ’이 세워지면서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개발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향후 15 년 안에 기술자립형 국가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
도 했다. GDP 대비 R&D 투자 현재 1.23%에서 2020년 2.5%로 2배 이상 끌어올리고, 기술 대외의존도를 50%에서 30%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최근 에어쇼에는 C919라는 모델명의 비행기가 등장했다. 기존에 보잉사와 에어버스에서만 민간 항공기를 만들었던 것에 대한 도전으로 중국은 비행기 사업마저 진출해 비행기 사업의 ABC(AIRBUS, Boeing, CHINA AIR)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중국시장의 고급화를 한 박사는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럭셔리 브랜드의 비중 및 판매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세계 백화점으로 커가고 있는 중국의 변화된 소비패턴을 제시했다.
●WHERE is opportunity?
그렇다면 중국 시장의 기회는 어디 있는 것일까.
한우덕 박사는 중국 시장의 3 대 트렌드 변화와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변화하는 중국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트렌드변화를 보면 일단 소득중대( 과시형 , 레저형 , 친환경 , 고급형 소비), 도시화 , 인국구조를 말할 수 있다. 중국의 도시화 비율은 전체 면적의 50% 를 넘었지만 중서부의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고, 인구구조는 실버시장과 소화제 시장 그리고 온라인 시장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한 박사는 “사양사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고 말하며 상생구도를 만든다면 중국시장은 어느 곳, 어느 산업에도 기회는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중국시장의 진출도 중요하지만 국내(한국)에서도 길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매년 약 200 만명이 국내를 방문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국내 화주기업들은 주목해야 하며 국내 기업들의 서비스 질을 높인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서비스에는 국경이 없으며 관광업만이 서비스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 여행객들의 주요 쇼핑 품목을 보면 향수와 화장품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인삼, 의류, 담배 순이었다.
●HOW To Do?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질문에 한우덕 박사는 “Listen to their Advice” 라고 말했다 . 여기서 말하는 their 는 한 박사는 ‘중국 현지인’이라고 밝혔다 .
‘한국기업의 현지경영 시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 그는 ‘한국형 관리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고 자문자답했다 . 그가 말하는 한국형 관리모델은 “직원의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고 유연성과 적응력이 뛰어나며 중국직원과의 이해와 소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정책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필요하며 학습을 통한 지식 교류와 습득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 박사는 중국시장의 “구멍”을 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경제는 압축성장을 해왔다. 당연히 경제 전반에 그들이 찾을 수 없는 구멍이 많다”고 말하며 “동일 산업에서도 그렇고, 기업 내에서도 자기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그 구멍을 찾아 메우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전문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끝없는 노력을 하고 계속 두드려야 한다. 그리고 결국 믿을 것은 나의 경쟁력과 내 회사의 기술력”이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